관객 1억 배우,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있는 오달수가 주연 배우로 돌아왔다. 하지만 늘 조연을 해왔던 그에게 주연의 무게와 부담감은 상당한 크기의 것이었다. 이를 극복하고 그가 '대배우'로 진짜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달수는 24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대배우'에 대해 "저와 상당히 많이 닮았다. 20년동안 연극 무대에서 무명 생활을 한, 아동극 전문 배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달수는 "과거에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했다. 주로 전단지, 포스터 등을 소극장에 배달 갔었다. 부산 연희단거리패라는 극단이었는데, 워낙 자주 다녀가니까 식구 처럼 밥 때 되면 밥 먹으라고 해서 얻어먹고 또 설거지도 하고,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며 "연극 배우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데 '오구'라는 작품에 문상객 1번으로 출연을 하면서 시작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달수는 "이 영화가 제가 살아온 연극 무대와 유사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캐릭터를 입어야 하고 유리가면을 써야 하는데 너무 비슷하니까 자꾸만 제가 불쑥 불쑥 튀어나오더라"며 딜레마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손석희는 더 자연스럽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오달수는 "연기를 해야하는데 제가 나오면 당황스럽다. 유리가면이 깨지니까"라고 대답했다.
또 오달수는 주연 부담감에 대해 "두통까지 생겼다. 찍을 때도 그렇고 감독님과 같이 이끌어가지만 주연이다 보니까 전체를 보는 눈도 있어야 한다. 연기 외에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많아서 상당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달수는 또 주연을 맡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주연도 해본 사람이 하는거다. 제가 해보니까 조연이 훨씬 편했다.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일이 제 체질에는 맞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과거 객석에 단 1명을 두고 공연을 했던 적이 있었다고 밝힌 오달수는 '관객 1억 배우'라는 평가에 대해 "연극과 영화의 차이다. 저희도 항상 관객수에 관심을 가진다. 연극을 보러 가시면 공연 시작 전 객석에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뒤에서 구멍을 뚫어놓고 몇 명 왔나 보는 감시병이 있다. 그 정도로 예민하다"라고 관객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이를 들은 손석희는 진심으로 그를 응원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뉴스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