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위키드', 누가 우승해도 상관없는 오디션은 처음이야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6.03.25 06: 48

누가 우승을 해도 상관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을까? ‘위키드’를 보고 있으면 어떤 도전자가 우승을 해도 기쁘게 박수를 쳐줄 수 있을 것 같다. 고사리같은 손에 마이크를 꼭 쥐고 맑은 목소리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는 도전자들. 그들의 노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누가 우승해도 상관없고, 모두에게 1등을 주고 싶다.
매회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내는 도전자들에게 시청자들은 여지없이 무장해제를 당하고,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24일 방송된 Mnet ‘위키드’에서는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동요 명곡 9곡을 재해석하는 무대가 전파를 탔다.

타이거JK 팀 박소윤과 박보영 팀 윤예담은 콜라보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은 '겨울왕국' OST를 선곡, 왕자와 공주로 분해 흐뭇한 무대를 만들었다.
타이거 JK팀의 이윤서와 유연석 팀 홍의현 역시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고, 뮤지컬 ‘위키드’의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불렀다. 두 사람은 고음 파트에서 어려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서로 격려하며 훌륭한 무대를 펼쳤다.
유연석 팀의 최명빈-박예음은 윤일상이 편곡한 '오빠 생각'을 듀엣으로 불렀다. 윤상은 "현대곡같은 느낌이 난다"고 평했고, 아이들은 맑은 목소리로 아이존 클리어를 얻어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타이거JK 팀의 홍순창, 조이현이 혼성 듀엣팀으로 출전했다. '참 좋은 말'을 선곡했고, 아이들의 어머니가 무대에 출연해 재밌는 무대를 만들었다. 또 사이의 ‘말춤’을 응용한 발랄한 안무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출전한 아이들 모두 초반보다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고, 누가 특별히 ‘더 잘하고 못하고’가 없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내내 엄마 미소를 감추지 못했던 유연석, 박보영, 타이거JK. 자신의 팀 아이가 아니더라도 함께 동요를 흥얼거렸다. 시청자들 마음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보는 내내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는 무대. ‘위키드’는 기획 의도대로 시청자들의 동심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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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키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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