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아는 형님’이 방송 4개월여 만에 갑자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는 최근 아쉬운 시청률 때문에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는 형님’의 여운혁 CP와 멤버들은 ‘홍보’를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24일 열린 ‘아는 형님’ 기자간담회는 평범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카메라와 조명이 여기 저기 설치됐고 카메라 감독들이 ‘아는 형님’ 멤버 강호동,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민경훈, 희철 등이 기자간담회 장소로 걸어오는 모습을 촬영했다. 거기다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아는 형님’이 준비한 멤버들과 취재진의 식사자리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역시 ‘아는 형님’다웠다. 그간 ‘아는 형님’이 다양한 주제를 다뤘던 걸 보면 이번 기자간담회 또한 방송으로 활용할 거라고 예상됐다. 시청률 부진 탈출과 같은 콘셉트일 거라고 어느 정도 짐작이 되는 가운데 여운혁 CP를 비롯해 멤버들은 ‘홍보’가 절실하다고 했다.
여운혁 CP는 “‘아는 형님’이 실험 방송 같다고 했는데 새로운 실험을 계속 하고 있다. 조만간 또 포맷을 바꿀 것 같다.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는 정말 웃음으로 가득한 프로그램, 생각 많이 안하고 고민 없이 주말에 편히 웃다가 요절복통하면서 웃다가 잠드셨으면 좋겠다는 게 프로그램의 목표다”고 했다.
최근 ‘아는 형님’ 시청률이 1.542%(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대해 “아쉽고 제작진들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거다”며 “출연자들이 지금까지 하면서 불만을 얘기한 적이 없다. 그래서 고맙다. 다들 열심히 해주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는 형님’은 얼마 전 ‘정신승리대전’이라는 포맷을 선보였다. 하지만 애청자들조차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여운혁 CP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를 줄지 회의하고 있다. 지금도 출연자들과 그 얘기를 하다 내려왔다”며 “우리가 녹화하면 웃음이 가득하다.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 짠 웃음이 아니라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여운혁 CP는 “부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입으로 얘기하는 건 제품의 약점을 선전하는 것 같아서 말하기 어렵다. ‘아는 형님’은 자식 같은 프로그램이다”며 “출연자들의 장점을 살리겠다”고 덧붙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