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김윤아와 남편 김형규는 만화책으로 이어진 '천생연분'이었다.
김형규는 2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자기야-백년 손님'에 출연해 아내인 김윤아와의 결혼 생활과 함께 연애 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김형규는 "98년도에 VJ를 할 때 작가님의 소개로 패션쇼장에 갔다. 아내를 쇼장에서 만났는데 아내 머리 뒤에 후광이 비치더라. 그 때 '이 여성분과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같은 성이라 다짜고짜 '어디 김씨냐'고 물었더니 나를 족보 마니아라고 생각했다더라"고 말했다.
또 김형규는 "저는 처음부터 제 아내와 결혼할 거란 확신이 있어서 한 번도 누나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며 "반말을 했더니 아내가 장문의 메일로 항의를 했다. '왜 반말을 하냐'고 정색하길래 '죄송하다. 몰랐다'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실수한 것도 있고 하니까 언니라고 부르겠다'고 했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김형규는 "연애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물건이 있나"는 질문에 "예전부터 만화책을 좋아했다. 아내도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제가 만화잡지에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제 선임자가 아내였다. 이걸 알고난 뒤 만화를 박스채 빌려 주기 시작했다"며 "이걸 돌려받으면서 아내를 한 번 더 만나고 만화책 얘기를 하면서 데이트를 했다. 또 홍대에서 같이 만화책을 사서 읽으면서 데이트를 했다"고 대답했다.
이 부부의 집에는 김윤아의 만화책이 2천권, 김형규의 만화책이 8천권, 총 만권의 만화책이 있다고. 만화로 이어진 진정한 천생연분이었던 것. 이에 제작진은 김형규의 집에 있는 만화책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김형규는 로또 1등에 당첨이 되면 아내를 위해서라도 알리지 않고 저 혼자만 가지고 있겠다고 말하는 한편 "사회생활을 할 때는 우등생 소리 듣고 지적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집에만 가면 열등생이 된다. 쓸모 없는 인간 느낌이다"며 "아내에게 잔소를 많이 듣는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parkjy@osen.co.kr
[사진] '백년손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