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로맨스보다는 복수극이라는 장르가 더 어울린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인 이진욱이 여성 파트너와 '케미 작렬'을 뽐낼 시간은 단 5초면 충분했다.
24일 방송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 4회는 친구 민선재(김강우 분)의 배신을 알게 된 차지원(이진욱 분)의 본격 복수 계획을 그렸다. 함께 자란 친구의 배신은 지원에게 더욱 큰 충격이었다.
그런 그를 좋아하는 김스완(문채원 분)은 힘이 돼 주고 싶었다. 하지만 차지원이 자신을 떠날 거라는 걸 직감했다. 또다시 혼자 남는 것도 싫었지만 차지원과 이별은 더 슬픈 그였다.
쓸쓸한 마음에 해변에 홀로 있는 김스완 곁에 차지원이 등장했다. 코끼리 그림을 그리는 그를 보며 차지원은 한글을 가르쳐줬다. '스완'이라는 그의 이름과 '블랙'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모래 글씨로 알려줬다.
이 때 이진욱과 문채원의 '투샷'은 아름다웠다. 파란 해변, 황금빛 모래사장 위 이진욱과 문채원은 무척 잘 어울렸다. 해지는 노을이 더해졌을 땐 그야말로 화보였다.
이전 장면에서 둘이 요리하는 신도 안방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바다. 짧게 지나간 순간이었지만 된장찌개 요리법을 전수하는 이진욱과 곁에 선 문채원의 키 차이는 바람직했다.
파티장에서 함께 춤 출 때는 로맨스 드라마가 따로없었다. 블랙 재킷을 입은 이진욱과 화이트 드레스로 간만에 멋을 낸 문채원을 보고 있노라면 시청자들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하지만 원래 차지원의 연인은 김스완이 아닌 윤마리(유인영 분)였다. 그러나 차지원이 죽은 줄 알았던 윤마리는 결국 민선재의 계획대로 그와 결혼했다.
그런데 잊혀진 줄 알았던 차지원이 등장했다. "너 죽었잖아"라며 놀라는 민선재에게 차지원은 "너 죽이려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민선재의 아이를 임신한 윤마리에게 "나 왔어. 너 데리러"라며 손을 내밀었다.
이진욱과 유인영이야 말로 이날 5초 정도 한 프레임에 담겼다. 그러나 이 순간마저도 이진욱은 유인영과 과거 연인이었을 때의 달달한 감정을 그대로 안방에 전달했다.
이쯤 되니 '케미 남신'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복수극 사이사이 뜻밖의 로맨스 향기를 불어넣는 이진욱이다. 엄지손가락이 절로 치켜세워지는 순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굿미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