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록버스터(멜로+블록버스터)로 부르면 어떨까.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후예’가 블록버스터급 멜로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완전히 매료시키고 있다. 전쟁과 재난에 전염병까지 등장하는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 피어나는 러브라인이 설렜다가 박진감 넘치고, 나중에는 눈물까지 쏙 빼놓는데, 심지어 웃기기까지 하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중. 시청자들은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고 본방 사수를 위해 잠시 모든 것을 멈춘다. 이렇다보니 당연히 시청률은 30%를 돌파할 수밖에.
우르크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과 사고들이 주인공들의 러브라인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재미에 재미를 더한다. ‘전우애는 뉘집 애냐’, ‘연애라는 게 내가 해도 되는 걸 굳이 상대방이 해주는 거다’ 등의 기막힌 센스와 맛깔 나는 표현이 더해진 김은숙 표 대사는 드라마에 양념을 제대로 친다.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의 비주얼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고.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10회 역시 로맨스와 박진감이 넘치고 흘렀다.
시진(송중기 분)과 모연(송혜교 분)은 이날 방송에서 액션과 멜로를 격하게 오갔다. 총상을 입은 악인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 분)과 시진이 대치하고 모연이 그를 치료해야 마느냐하는 위기와 갈등의 순간으로 첫 장면이 시작됐다.
그리고 이후 장면은 꽤나 달달했다. 결국 모연은 아구스를 치료해주고 그는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뜬다. 이후 시진은 본진으로부터 아구스 일당에게 관여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시무룩해진다. 이 때 나타난 모연은 시진에게 마실 것을 내밀며 위로를 건넸고, 시진은 모연의 감지 않은 머리를 대신 묶어주며 달콤한 장면을 그려낸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꿀이 떨어질 정도.
자체최고시청률을 한 번 더 찍자는 각오였을까. 이날의 이야기는 액션과 코믹도 오갔다. 한국에서 온 시진과 대영(진구 분)의 소개팅 녀의 소포 장면은 웃음을 빵빵 터뜨렸고, 시진과 모연이 마약성 진통제를 훔쳐 달아난 소녀를 찾기 위해 괴한들의 소굴에 들어가 이들을 일망타진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액션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시진이 군인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상기 시켜 주고 었던 걸까. 군용품을 이용한 데이트 장면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깜깜한 창고에서 반합에 끓인 라면을 담고 적외선을 탐지기를 이용해 이를 먹는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꽤나 상징적이었다.
‘멜록버스터’다. 이대로 끝날 리가 있나. 지진과 전쟁에 이어 이번에는 전염병이 생겨나는데 안타깝게도 피해자는 윤명주(김지원 분)이다. 다이아몬드를 삼킨 채 도주한 범인을 잡아 수술을 진행했는데, 알고 보니 이 환자가 전염병에 감염돼 있던 것. 수술 중 피에 노출된 명주는 M3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는다. 이에 대영은 명주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태양의후예’가 갈수록 다양한 요소와 장치들로 시청자들의 재미를 자극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태양의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