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을 향한 악플이 도를 넘고 있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출연한 일반인들에 대한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 결국 제작진이 직접 나서 논란에 대해 해명까지 했지만 여전히 비방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논란은 지난 2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출연한 한 여고생의 사연에서 불거졌다. 자신을 소녀가장으로 소개한 주인공은 아빠가 7개월 전 퇴사 후 전혀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월세, 가스비, 전기요금, 관리비, 휴대전화 요금, 부모님 휴대전화 요금, 교통비, 집 생활비를 모두 충당하고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연에 규현은 자신의 철없던 어린 시절과 비교된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유재석과 김구라, 서장훈은 방송이 끝난 후 사비로 장학금을 전달한 사실이 전해져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인공이 일진이었다는 추측성 글이 확산되고 치아 교정, 최신형 휴대폰 등 어려운 집안 형편과 맞지 않는 점들에 의심이 향한 것.
이에 대해 제작진은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촬영에 앞서 제작진은, 담임선생님과의 통화를 통해 주인공의 상태를 확인 했습니다. 담임선생님 말에 따르면, 주인공은 학급에서 부반장까지 하며 한 번도 학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는 모범적인 학생입니다”라고 ‘일진선’에 대해 우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방송이 나간 후, 일부 네티즌들은 같은 반 동창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일진사진’이라며 몰아세우고, 학생이 사용하는 휴대폰, 의상까지 문제 삼으며 출연자의 진실성을 의심했습니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기사와 사실이 아닌 댓글이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여고생과 그의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악성루머와 게시글 유포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악플은 여전한 상황. 특히 비연예인인 출연자를 향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악플은 물론, 프로그램을 향한 도 넘은 비방까지 이어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증명되지 않은 사실, 그것도 익명성에 의존할 수 있는 온라인상의 글 하나만으로 출연자의 진심과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다. 더욱이 근거도 분명하지 않은 글로 처음엔 조심스럽던 분위기가 이제는 확신에 가깝다는 듯 ‘조작’으로 몰아가는 분위기 역시 ‘마녀사냥’을 떠올리게 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