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은 라이벌 '어벤져스'의 기록을 누를 수 있을까? '어벤져스'와 '아이언맨'을 비롯한 마블 코믹스 영화들이 역대 외화의 흥행 기록을 꿰차고 있는 가운데, 경쟁관계인 DC코믹스 영웅들이 총출동한 '배트맨 대 슈퍼맨'이 이에 미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루 '배트맨 대 슈퍼맨'은 21만 9,66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23만 8,516명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개봉 전부터 예매율 70%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아왔다. DC코믹스의 대표적인 영웅인 배트맨과 슈퍼맨, 원더우먼이 함께 등장하는 이 영화는 마블 코믹스의 영웅이 총출동해 적에 맞서 싸우는 '어벤져스'와 유사한 콘셉트의 작품. 거기에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다고 하니 관객들은 영화의 개봉도 전 '누가 이기느냐'에 집중해 관심을 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배트맨이 이긴다', '슈퍼맨이 이긴다'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이처럼 관객들의 관심이 높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이 '어벤져스'의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는 700만 관객을 넘겼고, 두번 째 시리즈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 영화도 내기 쉽지 않은 기록으로 유쾌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마블 코믹스 영웅들의 매력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이다.
흔히 마블 코믹스 영화의 특징으로 결점 많은 영웅의 캐릭터와 코믹하고 유쾌한 스타일을 꼽는다. 적당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히어로물이라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반면, DC코믹스의 스타일은 진중하고 무게감이 있어 전반적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 역시 기존의 느낌과 다르지 않다. 배트맨과 슈퍼맨은 모두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영웅으로서 짊어져야할 짐과 고뇌가 많다. 거기서 느껴지는 비장미는 영웅들의 영웅적 면모를 한층 높여준다. 코미디 보다는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 영웅들의 고뇌에 방점이 찍혔다. 물론 마블 영화들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해서 흥행 성적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 시리즈는 매우 진지한 자세로 영웅의 이야기를 담았음에도 '다크나이트'(2008)가 400만,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과연 '배트맨 대 슈퍼맨'은 마블에 맞선 DC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흥행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배트맨 대 슈퍼맨'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