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배우 송중기의 이름을 불러대는 가운데서도 진구가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배우 진구가 이렇게 멋있는 줄 새삼 깨닫게 됐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 저력이 있는 진구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진구는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투철한 직업 의식이 있는 서대영 상사를 연기하며 윤명주 역의 김지원과 아련한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육사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명주의 아버지의 강한 반대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힘겹기만 하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대영의 짠하면서도 멋있는 행동에 푹 빠지고 있다.
대영은 유시진 역의 송중기와 함께 이 드라마의 멋있는 대표적인 남자. 김은숙 작가는 시진이라는 매력적인 인물 외에도 시진과 귀엽고 든든한 전우애를 형성하고 사랑에 있어서는 헌신하고 순정파인 대영을 탄생시켰다. 캐릭터 자체가 여성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성적이면서도 믿음직스러운데다가 김은숙 작가의 다른 남자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농담까지 잘하는 매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영을 연기하는 진구의 열연까지 더해져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남자가 완성됐다.
진구는 드라마 초반부터 송중기와 송혜교 커플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다. 데뷔작인 KBS 2TV ‘올인’의 이병헌 아역을 뛰어넘는 멋있는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이 쏟아질 정도. 캐릭터의 멋스러움을 생동감 넘치고 더욱 멋스럽게 포장하는 일은 진구의 몫. 진구는 남자답지만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대영으로 완벽히 변신해 늘 아프기만 할 수밖에 없는 서글퍼서 더 멋있는 인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된 10회는 명주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격하게 끌어안으며 안타까움에 어쩔 줄 몰라하는 대영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동안 송중기와 만들어가는 형제애, 김지원과 형성하는 로맨스로 드라마의 인기에 큰 몫을 했던 그는 이 장면을 더해 진구라는 배우가 얼마나 멋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굳건한 심지와 애절한 사랑이 다 녹아 있는 감정 연기였기 때문. 데뷔 후 워낙 출중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았지만 파괴력 있는 작품을 많이 만나진 못했던 그가 이번 ‘태양의 후예’를 통해 배우로서의 전성기를 본격적으로 맞이하기 시작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