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 “오랜 팬들, 가장 고마워..눈물이 나려하네”[단독인터뷰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3.25 16: 06

 (인터뷰①에 이어)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인터뷰 중 이번 김완선의 신곡 ‘강아지’ 뮤직비디오가 한 팬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완선이 자신의 오랜 팬 중 일러스트에 재능을 가진 친구가 있어 그에게 이를 맡겼다는 것. 그가 꿈을 찾아 갔으면 하는 마음에 건넨 손길이었다.
김완선에게 팬이란 고맙고 감사한 존재 이상이었다. 지금까지 가수 생활을 해줄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고, 외로운 삶을 버티게 해준 친구들. 그와 팬들의 관계는 그동안 봐왔던 가수와 팬의 사이 이상이었다. 일상을 공유하고 집에도 초대하고, 심지어는 고양이의 변도 치워준단다.
인터뷰 중간에도 김완선에게 “언니, 언니 노래 ‘강아지’ 지금 라디오에서 나오고 있어!”라는 카톡 메시지가 오기도 했다.

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완선은 뭉클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따뜻한 진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 신곡 ‘강아지’ 뮤직비디오가 잘 나왔는데
“제 오랜 팬이 만들어 준 건데, 괜찮죠? 애정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퀼리티가 좋다기보다 곡하고 너무 잘 어울리게 나온 것 같아요. 그 마음이 담겼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 오랜 팬인가 봐요.
“그 친구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가끔 찍은 사진을 보여주거든요. 그걸 보고 ‘너는 이쪽으로 공부를 해봐라 재능이 많다’했어요. 평범한 광고 회사 다니는 친구인데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좀 안타까웠죠. 이번에 같이 한번 해 볼래? 했더니 이렇게 멋지게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다음 뮤직비디오 도 부탁했어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데뷔한 것이죠. 서로 고마운 일인 거 같아요.”
-팬들과 가까이 지내시나 보군요?
“데뷔하고 시간이 오래 되다보니까..어릴 때 팬들이 지금도 팬이요. 이젠 친구처럼 지내죠. 연예인 친구들이 많이 없는데 팬들이 다 친구예요. 친구가 많죠? 하하. 집에도 자주 놀러오고 고양이 똥도 치워주고 밥도 주고, 진짜 친구처럼 지내요. 철이(함께 온 매니저)도 그 친구 중에 한 명이고요.”
-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의기소침해지고 포기하고 싶고 이럴 때마다 팬들이 있었기에 다시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 팬들이 없었으면 이 일 못했어요. 고맙고 감사한 것 이상의 감정이에요. 지금까지 올 수 있게 한 힘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계속 실망만 줘서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 이번 신곡 발매에도 힘을 많이 받았을 거 같아요
“신곡에 대한 기대가 많이 없었는데 댓글도 전보다 훨씬 많이 달렸고, 우연히 들어보신 사람들은 좋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힘들 얻고 있어요. 팬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줘서 힘이 나고요.”
- 신곡 ‘강아지’ 록발라드인데, 조금 의외라는 반응들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예전의 음반을 들어봤으면 아시겠지만, 사실 정말 다양한 장르를 다 했었어요. 알려진 노래들이 다 신나는 노래였을 뿐이지요. 김창환 선생님이 1,2집을 프로듀싱했었고, 이장희 선생님, 신종현 선생님..음악 작업에 도움을 준 선생님들이 모두 록적인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었죠. 저에게 맞게 신나게 할 수 있도록 편곡을 해주셨었죠. 그런 곡이 잘 맞기는 해요. 하지만 짜장면만 먹을 수 없잖아요. 하하”
- 팬들을 위한 콘서트를 기회 중이라고 들었어요. 그간 콘서트는 왜 안하신 거예요?
“제의는 많이 받았었는데..안 했던 이유는 가수가 콘서트를 하려면 래퍼토리가 있어야하잖아요. 이대로는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콘서트다운 콘서트를 하고 싶어서 안 했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 안 하면 영영 못할 거 같아서..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해 보고 싶기도 했고요.”
- 후배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요청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나요?
“같이 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기는 해요. 타이거JK 씨나 용준형 씨와도 해봤지만 누구랑 같이 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내가 잘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 요즘 활동하는 친구들 보면 어떤가요?
“요즘 가수들은 진짜 다 잘하는 것 같아요. 제가 가수인 것이 창피할 정도로 너무 잘하고 멋진 가수들이 많은 거 같아서 보기 좋아요.”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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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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