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생방송만 남았다.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걸그룹 멤버로서의 자격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의 무대만이 남은 상황이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 101'에서는 생방송을 앞두고 유난히 걱정을 토로하는 김소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세 번째 순위 발표에서 4위를 차지하며 11위권에 안착한 김소혜는 데뷔 평가 무대를 앞두게 됐다. 데뷔곡을 받아든 채 연습에 임하는 연습생들과 달리 김소혜의 얼굴에는 근심이 한 가득. 그는 "데뷔 평가라는 것보다 생방송이라는 것이 더 걱정됐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파트를 선택할 때에도 "어떤 걸 하고 싶다는 것보다 생방송이라는 것을 더 생각하게 됐다"며 생방송 무대를 엄청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생방송은 그 누구에게나 떨릴 수밖에 없는 무대. 방송인 유재석도 "생방송 울렁증이 있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생방송은 프로 방송인에게도 버거운 무대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다른 연습생들보다 유독 생방송에 대한 걱정을 하는 김소혜의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
김소혜가 생방송을 신경쓴 건 다름 아닌 자신을 향한 대중의 평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유일한 배우 소속사 연습생으로 '프로듀스 101' 첫 출연 당시, 걸그룹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한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탈락이 아닌 안정권으로 진입하면서 김소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 것도 사실. 그에 대한 실력을 의심하는 이들 역시 많은 상황이다.
김소혜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나는 한 번 실수하면 바로 끝장이다"라는 말로 대중이 어떻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놨다.
생방송은 결코 쉽지 않은 무대. 그만큼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도 있는 무대이다. 그러나 다른 말로 실력을 제대로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김소혜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춤이 부족하자 곧장 다른 연습생들에게로 달려가 춤을 배우는 등 열의를 불태웠다.
때문에 이번 생방송은 김소혜에겐 반전의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걸그룹 멤버가 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면 김소혜를 향한 차가운 시선을 돌릴 수 있다.
특히나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로 걸그룹 멤버가 정해지는 만큼, 이번 생방송을 통해 이미지 반전에 성공한다면 김소혜의 데뷔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방송이라는 무대를 앞두고 과연 김소혜는 반전이라는 급행열차를 타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프로듀스 101'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