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청춘 스타들이 엉겁결에 아프리카로 끌려 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행이 끝났단다. ‘꽃보다 청춘’ 시리즈로는 전에 없던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들의 9박 11일이 큰 울림을 남겼다는 사실만은 분명한 듯하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에서는 F4(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의 아프리카 여행이 막을 내렸다.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주역들이 보여준 끈끈한 우정과 경이로운 대자연은 6주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여행의 시작은 매우 갑작스러웠다. 푸켓에서 ‘응팔’ 포상휴가를 즐기던 네 사람은 극 중 가족들과 나영석PD의 협공에 맨몸으로 아프리카행 비행기를 탔다. 누군가는 자신이 ‘꽃청춘’에 섭외될 만큼 사랑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고, 누군가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가가 된 듯 들떴다.
네 사람 앞에 펼쳐진 것은 너른 사막과 그 위를 뛰노는 야생동물들이 전부였다. 게다가 준비는 커녕 동네 슈퍼에 나갈 적 차림으로 한 번도 밟아본 적 없는 땅을 밟게 된 이들은 고생에 고생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꽃청춘’의 F4는 사소한 것에도 감동을 받았고, 매사에 감사했다. 시끌벅적한 낮이 지나고 사위가 고요해진 밤, 조용히 물을 마시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괜스레 뭉클해 하는 이들의 모습은 아프리카의 자연이 선사한 감동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안겼다.
웃음도, 눈물도 있었다. 매 끼니마다 신들린 ‘먹방’을 선보인 박보검은 형들의 흐뭇한 미소를 독차지했고, 안재홍은 ‘집밖 봉선생’으로 변신해 모두에게 웃음을 줬다. 모래구릉에 올라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때로는 담담히 자신들을 맞이하는 자연에 울컥하기도 했다. 들르는 장소마다 서로를 끌어 안으며 감동을 나눴고, 감사와 사랑을 입에 달고 살았던 F4였다.
이날 F4는 여행의 종착지로 빅토리아 폭포를 찾았다. 세상에서 제일 긴 폭포라는 이곳에서 물안개를 온몸으로 맞으며 이들은 감격에 겨워했다. 엄청난 장관 앞에서 모든 고민과 아픔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하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한 뼘 만큼의 성장이 느껴졌다. 사막에서 폭포까지 아프리카를 온몸으로 만끽한 F4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대견스럽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방송 말미, 이들이 배우로서 내딛었던 첫 발짝이 공개됐다. 지금과 비슷하면서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어진 ‘꽃청춘’ 마지막 인터뷰에서 만난 그들은 아무리 봐도 더 단단해져 있었고, 자라 있었다. 그리고 낭만 꽉 찬 아프리카 여행으로 더욱 성숙해진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 네 사람의 다음 성장기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꽃보다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