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다. ‘꽃보다 청춘’이 방송되는 내내 쌍문동 4인방이 입에 달고 지냈던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제는 그 말을 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6주 동안 힐링을 선사해주고 아름다운 여행을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고.
지난 달 19일 첫 여정을 시작한 tvN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는 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마지막까지도 해맑고 다정하고, 풋풋한 네 명의 모습은 헤어짐을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사실 ‘꽃보다 청춘’은 방송 이후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올랐다.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 등 네 명의 멤버들이 호텔 식당에 가운을 입고 내려오고 팬티를 벗고 알몸으로 공용 수영장에 입수하는 등 일명 ‘비매너’ 논란에 휩싸인 것.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만큼 이들을 향한 대중의 실망은 컸고 회초리질도 매서웠다.
드라마로 치면 사전제작, 즉 이미 모든 촬영이 끝난 만큼 출연자나 제작진 별도의 사과는 없었지만 대신 넋을 잃게 만드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경과 싱그러운 청춘들의 진심은 논란도 잊게 만들었다.
‘청춘’이라는 게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듯 청춘의, 청춘을 위한, 청춘에 의한 이번 아프리카 여행은 오로지 쌍문동 4인방에 의해 움직였다. 이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놓기도 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공유하며 동료가 아닌 진짜 친구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종 목표인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하기까지 야외에서 잠을 청하거나 빵 한 조각도 나눠먹거나, 심지어 찢어진 바지로 돌아다니는 등 고생도 많았지만 네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까지도 익스트림 래프팅과 111m 번지점프와 같은 극한 체험에 도전하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바를 느끼게 했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한 채 ‘꽃보다 청춘’은 막을 내렸고 이들은 다시 본업인 배우로 돌아온다. 여행은 끝이 났지만 늘 찬란한 청춘일 이들의 앞에는 늘 무지개길만 펼쳐지길 바란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꽃보다 청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