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가 JTBC 드라마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종영한 ‘라스트’ 마지막화 이후 7개월만에 2%(닐슨코리아 기준)를 3회만에 넘기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욱씨남정기'가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주연배우 이요원 윤상현의 연기호흡과 갑질이 만연한 세상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사이다 전개 덕분이다.
지난 25일 방영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에서는 대기업이자 갑인 황금화학에 선전포고를 하는 옥다정(이요원 분)의 속 시원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갑의 처지에서 을의 처지가 된 옥다정이 앞으로 황금화학의 갑질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욱씨남정기’가 이렇게 바람을 타고 있는 이유는 현실적인 내용에 옥다정이라는 사이다 캐릭터가 활약하기 때문이다. 하청업체 직원으로서 남정기(윤상현 분)가 처한 현실이나 비굴한 태도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것은 남정기의 상사가 옥다정이라는 사실이다. 옥다정은 관행과 불합리에 맞서서 속 시원하게 할 말은 하는 모습으로 보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옥다정의 속 시원한 행보는 남자화장실이나 사우나를 가리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사우나까지 쳐들어가서 거래를 끊겠다고 선언하는 옥다정의 모습은 현실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통쾌했다. 다른 드라마가 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더해 옥다정과 남정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더해지며 더욱더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옥다정은 속 시원한 모습으로 남정기는 비굴하고 불쌍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남정기를 연기하는 윤상현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드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JTBC 드라마는 소재의 참신함이나 투자한 자금 그리고 불운한 대진운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JTBC가 야심차게 내세운 대작들도 넘기지 못했던 시청률 2%의 벽을 ‘욱씨남정기’가 방송 3회 만에 돌파했다. ‘욱씨남정기’가 2%를 넘어 JTBC 드라마 시청률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욱씨남정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