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표정으로 버럭 호통을 치면서 뒤로는 세심하게 마음을 쓰는, 그야말로 ‘츤데레’의 정석이다. 게다가 이미지가 좋아질 것을 걱정이라도 한 걸까. 이 소식이 퍼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까지 했다. 급부상하는 ‘미담 자판기’ 박명수의 이야기다.
미담이 들려온 것은 26일 오전. 사건(?)이 발생한 것은 15일 전이었다.
전말은 이렇다. 박명수가 볼일을 보기 위해 한 호텔을 찾았고 발렛 파킹을 맡겼는데, 호텔 측의 실수로 차량 범퍼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호텔 측은 박명수에게 수리비를 보상하겠다고 전했다.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는가 싶었는데, 박명수가 이 실수를 한 직원이 20대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박명수는 이 알바생에게 피해가 갈 것음 염려해 부담을 떠안기로 했다.
아름다운 사연이었지만, 박명수는 이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소식이 퍼지는 것을 불편해하기까지 했다. 박명수 측의 한 관계자는 26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수리비가 많이 나왔는데 알고 보니 20대 아르바이트생이 피해를 입을 상황이라서 수리비를 그대로 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숨기려고 했는데 기사가 나왔다. 박명수 씨가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민망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도 미담이 있었다. 지난 해 접촉사고를 낸 70대 택시기사를 대신해 수리비를 전액 부담한 바. 뒤에서 부딪친 택시 기사의 잘못이 컸지만, 박명수를 택시기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현장을 수습했다.
이후 하는 이야기도 ‘츤데레’다. 그는 MBC '섹션TV 연예통신'를 통해 “어르신이 택시 운전을 하는 분인데 날 더러 엄용수라고 하더라”라며 “더 이상 소통도 안 될 것 같고 나도 빨리 가야 되니까 그냥 '어르신 건강하게 운전 잘하십시오' 하고 끝낸 것이다”라며 쑥스러운 듯 설명했다.
이 같은 미담이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오는 것은 박명수의 평소 이미지 때문. 그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상대방을 윽박지르거나 ‘디스’를 서슴지 않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선행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사람. 이에 이 같은 미담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