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가 시청자들의 일상생활까지 방해하고 있다. 나날이 달달해지고 스릴 넘치는 전재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때문. 덕분에 일명 ‘태요일’(‘태양의 후예’가 방송하는 수·목요일)을 제외한 월화금토일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첫 방송 이후 곧바로 ‘대세 드라마’로 등극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14.3%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태양의 후예’는 3회 만에 20%를 넘어서며 무서운 기세를 자랑했고, 9회에는 마침내 30%를 넘어서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 기록이 놀라운 것은 지상파 3사 중 평일 주중 드라마가 30%를 넘은 것은 2012년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전무했고, 특히 KBS에서는 6년 전인 ‘제빵왕 김탁구’가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가 이토록 어려운 해낼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송송커플’의 로맨스가 큰 역할을 했다. 각각 유시진, 강모연으로 변신한 송중기와 송혜교는 여타 드라마 속 커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 때문. 두 사람의 로맨스는 그 흔한 신파도, 막장도 없이 묘한 중독성을 자랑했다.
온 세상에 둘만 남은 듯 애절하지도 않고,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간절하지도 않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오히려 실제 커플을 보는 듯 현실감을 줬기 때문. 또한 군인과 의사라는 각자의 직업에 맞게 프로페셔널함을 뽐내는 캐릭터의 성격 역시 이들의 로맨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물론 ‘구원커플’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송송커플’의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라면 이들은 멜로다.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으로 어렵게 사랑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 간신히 윤중장(강신일 분)의 허락을 받아내긴 했지만, 대신 서대영(진구 분)이 군복을 벗어야 하는 치명적인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은 앞으로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는 달달함과 애절함을 모두 담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하며 좀처럼 쉴 틈을 주지 않고 있다. 로맨스와 더불어 우르크라는 낯선 지역에서 일어나는 재난, 테러 등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 역시 이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어느새 시청자들의 일상생활까지 스며든 ‘태양의 후예’의 마력에 시청자들은 방송일 만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다./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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