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우가 배우 특집답게 연기로 승부를 봤다.
김승우는 26일 오후 배우 특집으로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419표를 받고 최종 우승을 거뒀다. 그는 자신이 연출한 단편 영화의 배우들과 함께 산울림의 '청춘', 전인권 밴드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렀고, 상황극을 곁들여 감동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첫 무대의 주인공은 배우 박준규였다. 박준규는 뮤지컬 배우인 아들 박종찬과 함께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를 택해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선보이는 희망찬 가사의 발라드가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특히 박준규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 곡을 택했다고 했는데, 그만큼 그의 노래에는 아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두번 째로 무대에 선 사람은 배우 이아현이었다. 나미의 '슬픈인연'을 준비한 이아현은 성악 전공자답게 청아하고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소화했다. 특히 후반부 부른 오페라 '사랑의 묘약' 속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팝발라드인 원곡을 팝페라 분위기로 바꾸며 색다른 느낌을 줬다.
첫 우승자는 박준규, 종찬 부자였다. 두 사람은 364표로 1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무대에 서게 된 배우는 임채무였다. 70~80년대 미남 배우로 사랑 받았던 그는 故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택했다. 중후한 목소리와 진심어린 태도로 소화하는 노래에 객석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실 임채무의 노래에는 사연이 담겨 있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선택한 곡이었던 것. 이후 임채무는 14년 만에 발표한 신곡 '천생연분'을 소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명곡판정단의 선택은 임채무였다. 임채무는 380표를 받아 박준규 부자를 꺾었다.
네번 째 도전자는 배우 박준금이었다.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을 선택한 박준금은 가수 배다해의 도움을 받아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몄다. 노래 실력에는 부족함이 많았지만 흥겨운 춤사위,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그렇지만 명곡판정단은 다시 한 번 임채무의 노래를 선택했다.
이어 무대에 선 배우는 김지우였다. 김지우는 뮤지컬을 함께 했던 강웅곤, 오진영의 도움을 받아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를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소화했다. 마치 영화 '드림걸즈'의 한 장면을 보듯 완벽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결국 이들은 415표를 받아 임채무를 꺾고 1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배우 김승우였다. 자신의 단편 영화에 출연한 후배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선 그는 산울림의 '청춘', 전인권 밴드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섞어 뮤지컬 형식으로 편곡했다. 명품 배우의 연기, 그에 어울리는 가사의 노래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eujenej@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