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홀, 장충체육관에 이번엔 잠실이다. 지난해 '대세돌'로 떠오른 비투비가 선 공연장들이다. 꾸준히 성장한 끝에 이룬 결과물이다. 이제 체조경기장에 설 날이 머지않았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비투비의 '본 투 비트 타임-앙코르 콘서트'가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비투비는 3개월 만에 초고속 앙코르 콘서트를 준비했다.
앙코르 콘서트지만 무대 구성은 달라졌다. '컴플리트'로 공연의 포문을 연 멤버들은 '스릴러'와 '와우'로 초반부터 달렸다.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 추는 무대 위 스타들을 보며 소녀 팬들은 열광했다.
마이크를 고쳐 잡은 비투비는 "이렇게 이른 시일 내에 앙코르 콘서트를 열게 됐다.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오늘 지치지 말고 끝까지 즐기자"고 앙코르 콘서트 개최 소감을 말했다.
첫 번째 콘서트 때 3천 명, 두 번째 콘서트 때 4천 명을 품은 이들은 무럭무럭 성장해 잠실 실내체육관에 섰다. 이틀간 무려 1만 4천 명의 관객들을 만날 예정. 2배 가까이 커진 규모의 대형 공연이다.
춤도 되고 노래도 되는 비투비이기에 가능한 콘서트였다. '나 빼고 다 늑대', '북치고 장구치고', '어기여차 디여차'에선 흥겨운 무대를, '집으로 가는 길', '괜찮아요'로는 감성 보컬을 뽐냈다.
팔방미인 멤버들 덕분에 솔로 무대도 다채로웠다. 일훈의 '잘 나가야 돼'를 시작으로 민혁의 '허타', 프니엘의 '더 웨이 유 메이크 미'가 완성됐다. 이들 셋은 랩 유닛으로 '네버랜드'로 호흡을 맞췄다.
보컬 라인도 질 수 없었다. 성재는 MBC '복면가왕'에서 불렀던 김동률의 '감사'를 가면을 쓰고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은광과 창섭은 '소녀'와 '라잇나우'로 상반된 볼거리를 안겼다. 현식은 '프리'를 완창했고 보컬 유닛은 '여기 있을게'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랑했다.
비투비의 이번 콘서트가 팬들에게 더욱 특별했던 건 신곡 무대를 최초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쏘 프리티'와 '봄날의 기억'이 바로 그것. 감미로운 봄 향기를 품은 '힐링돌' 비투비의 컴백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공연 말미에도 비투비와 멜로디 팬들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았다. '라스트 데이', '보고파', '꽃보다 그녀', '뛰뛰빵빵'까지 훌륭했다. 비투비는 2층 객석까지 직접 찾아가며 팬들 모두를 두 눈에 담았다.
멤버들은 "지난번보다 규모를 넓혀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었다는 건 우리에게 엄청난 일이다. 다음 콘서트도 기대해 달라. 비투비가 큰일을 해냈다. 데뷔 4주년 축하하고 감사하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2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비투비는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다. 앙코르 콘서트까지 완벽하게 해 낸 이들의 다음이 더욱 기다려진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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