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다나까’ 말투가 어느 순간부터 멋있다면 이미 ‘결혼계약’에 빠진 시청자가 맞다. 배우 이서진이 툴툴거리면서 은근히 따뜻한 매력을 드러내며 ‘결혼계약’의 설레는 로맨스를 만들고 있다. 착한 백마 탄 왕자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유이를 챙기느라 바쁜 이서진의 까칠한데 알고 보면 가슴 따뜻한 남자의 면모가 쏟아지는 중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7회는 한지훈(이서진 분)이 장기 공여로 인연을 쌓게 된 강혜수(유이 분)를 돌보느라 밤샘을 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훈은 혜수가 아프자 누구보다 놀라 옆을 지켰다. 물론 부드러운 배려를 하는 남자는 아니었다. 차가운 얼음물에 담긴 수건을 이마에 직접 얹어줄 성격은 못돼서 무심한 듯 툭 건네고, 목을 훤히 드러냈다며 잔소리를 했다.
또한 혜수가 아픈 몸에도 일을 하자 “자기 학대가 취미냐?”라고 독설을 하면서 걱정을 했다. 지훈은 원체 따뜻한 말을 할 줄 모르는 남자. 배려를 할 때마다 스스로 민망해 동공이 흔들리는 귀여운 남자다. 말투는 거친데 혜수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깊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이서진이 연기하는 지훈은 로맨스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까칠한데 내 여자에게는 멋있는 남자다. 이서진은 이 같은 반전 매력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중이다.
이 드라마가 촌스럽고 식상한 이야기에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가 익숙해서 흥미로운 것도 있지만 이서진이 표현하는 일명 ‘츤데레’ 매력이 안방극장에 통하고 있기 때문. 결혼 계약으로 묶인 두 남녀가 뒤늦게 사랑을 시작하고 고난 속에 믿음과 애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는 이서진의 멋들어진 매력과 조화를 이루며 설렘을 유발하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이서진 특유의 웃음 속에 드러나는 보조개가 어느 순간 섹시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서진은 최근 3년간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와 ‘삼시세끼’ 시리즈로 친근한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지훈의 매력을 한껏 높이며 시청자들을 홀리는 중이다. 점점 귀여운 모습까지 더해지며 ‘결혼계약’ 커플의 행복을 바라는 안방극장의 지지를 높이고 있다. 나쁜 남자한테 빠지면 약도 없다는 네티즌의 말이 놀랍게도 이서진을 통해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결혼계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