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발랄한 성장드라마가 탄생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페이지터너'(극본 박혜련 허윤숙 연출 이재훈)는 밝고 경쾌한 성장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는 김소현, 지수, 신재하의 캐릭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욕망을 따라 천재가 되는 것보다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그렸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피아노를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피아노 천재 유슬(김소현 분)과 새롭게 피아노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하는 차식(지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슬(김소현 분)과 진목(신재하 분)은 각각 한주예고 피아노과 1,2등으로 서로를 견제하는 사이였다. 과거 유슬의 엄마(예지원 분)는 생계를 위해 진목의 피아노를 가르쳤었지만, 진목에게 심한 모욕을 당한 후 변했다. 그는 천재적인 자신의 딸 유슬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딸에게 '올인'을 했고, 딸의 재능을 키워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만 집착했다.
고등학생이 된 현재, 유슬은 독보적인 피아노 천재로 인정 받았다. 진목 역시 뛰어났지만 늘 천재인 유슬보다는 못하다는 열등감에 시달렸다. 두 사람의 사이가 좋을 리 없었다. 실기 시험을 보는 날, 진목은 유슬의 페이지러너를 자처하며 나섰지만 악보를 떨어트리며 그를 견제했다. 그러나 유슬은 그보다 한 수 위였다. 시험을 보는 악보를 외우고 있었던 것.
시험이 끝난 후 유슬은 "지금 천재라고 잘난 척을 하느냐"는 진목에게 "몇 번을 말하느냐? 난 천재가 아니다. 그냥, 네가 별 게 아닌거다"고 자존심이 상하는 말을 했다. 이후 진목은 화가 나 성당에서 "심판을 해달라"며 기도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유슬이 큰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게 될 상황에 놓였다.
같은 시간 장대높이뛰기 선수 차식(지수 분)도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시원하게 자신의 목표 높이를 뛰고난 후 장대가 중요한 곳에 부딪혀 부상을 입은 것. 병원에 간 그는 자신에게 척추 분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운동을 하게 되지 못하자 크게 실망했다.
시력을 잃은 유슬은 시력을 잃은 사실보다 엄마가 피아노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그는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차식에게 옥상이 어디있는지 물었고, 차식은 그를 데려다줬다. 마침 진목이 미안한 마음에 병문안을 왔다가 유슬과 차식을 봤고 이들의 뒤를 따라갔다. 유슬은 옥상인 줄 알았던 난간에서 뛰어내렸지만 사실 차식이 데려다 준 곳은 주차장이었다. 유슬은 목숨을 건졌고 차식은 "네가 피아노 좋아하는 척 착한 척 하면서 네가 엄마를 속인거다. 엄마 탓 하지 말라. 저 자식 탓도 하지말라"고 충고했다.
한편 '페이지터너'는 피아노 천재와 운동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 드라마다. /eujenej@osen.co.kr
[사진] '페이지터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