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1번타자의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이용규와 유하나 부부가 ‘오마베’에 출연하며 그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용규는 표현을 잘 못하고 아들과 온 몸을 다해 놀아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서는 스페셜 게스트로 이용규와 유하나 부부와 아들 도헌이가 출연했다. 이용규는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용규는 말보다 몸이었다. 이용규는 아내인 유하나가 요리하다가 다친 모습을 보고 시종일관 무뚝뚝하게 대했다. 이용규는 피가 많이 나면 평소에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그냥 피가 멈출때까지 기다린다”라고 무심하게 답했다. 이에 유하나는 서운해 했지만 이용규도 인터뷰에서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고 털어놓으며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런 이용규도 반전 있는 모습이 있었다. 어린 도헌이도 하지 않는 편식을 했다. 이용규는 고기 반찬만 먹으며 나물을 하나도 먹지 않았다. 아내가 건네주는 나물 반찬도 다시 아들에게 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편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의외의 모습이었다.
아들 도헌이도 아버지를 닮아서 에너지가 넘쳤다. 도헌이는 눈을 뜨자마자 침대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활기차게 지냈다. 도헌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용규와 함께 몸을 써서 노는 것이었다. 이용규는 그런 아들을 기분좋게 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야구 시즌 중에 자주 함께 하지 못하는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도헌이는 운동에도 재주가 있었다. 도헌이는 실내에서 타격연습을 했다. 이용규도 깜짝 놀랄만큼 훌륭한 타격솜씨를 선보였다. 이에 이용규는 아내에게 도헌이를 운동을 시켜야한다고 설득에 들어갈 정도였다. 그러나 유하나는 반대했다. 유하나는 “일년에 절반정도 집에 없고, 다칠까봐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지켜봐야하는 데 어느 엄마가 야구를 시키고 싶겠냐”며 “도헌이가 야구로 취미로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용규는 야구장에서의 모습과 가정에서 모습이 비슷했다. 평소에도 과묵하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지냈다. 그렇지만 아들과 놀아줄 때만큼은 최선을 다하며 아버지로서 정을 드러냈다. 그라운드위에서 빛나는 사람은 가정에서도 훈훈했다./pps2014@osen.co.kr
[사진] '오마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