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세심한 연기까지 더해지면서 함께 눈물 흘리게 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4회에서는 죽은 아들 동우에 대한 마음 때문에 괴로워하는 박태석(이성민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많은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지만, 동우에 대한 기억과 미안한 마음은 더욱 생생하게 드러났다.
태석은 동우를 마음에 묻고 힘들게 살고 있는 나은선(박진희 분)을 안쓰럽게 생각했다. 특히 차원석(박주형 분)의 뺑소니 사고에 대해 상담하면서 신영진(이기우 분)의 가벼운 말투에 감정을 터트린 태석이다. 그는 아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괴로워했다.
이날 방송에서 태석은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서영주(김지수 분)와의 가족식사 약속을 가던 중 갑자기 장소를 기억해내지 못하면서 당황했고, 자신이 그동안 가족을 위해 달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태석은 영주와 아들 정우(남다름 분), 딸 연우(강지우 분)를 위해 달리며 알츠하이머 치료도 시작했다.
아버지로서 오열하는 태석이 더욱 뭉클했던 것은 역시 이성민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다 가늠하기 힘든 심정일테지만, 이성민은 그 혼신의 연기로 태석의 아픔을 표현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당황하고 분노하는 모습부터 이미 태석 그 자체로 존재했던 이성민. 아들 동우를 잃은 아픔을 다시 꺼내며 오열하고, 전 아내 은선을 걱정하는 태석의 모습까지 화면을 꽉 채웠다.
이성민이야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이기에 그의 연기력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촘촘하게 태석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시청자들에게 배우로, 아버지로 큰 울림을 주고 있어 감동은 두 배가 된다. 앞으로 더 폭발할 그의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