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배우들은 한 명 빼놓지 않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이성민부터 김지수와 박진희, 그리고 이기우까지 놓칠 수 없는 탄탄한 연기자들의 향연이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은 이성민의 연기에 몰입하고 김지수와 박진희를 보며 눈물 흘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모든 배우들이 빼놓지 않고 좋은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내는 드문 드라마다.
이성민의 탄탄하고 세심한 표현력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변호사라는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부각시켰다. 당황하고 분노하고 후회하고 또 오열하는 박태석 변호사는 이성민 그 자체로 태어났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성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두 배로 폭발력이 커졌다. 매회 그의 눈에 맺힌 눈물은 시청자들에게까지 파고들었다.
이성민만이 아니다. '기억'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연기자들은 소위 말하는 구멍 없는 명연기를 펼치고 있다. 박태석의 아내 서영주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지수는 담담하게 절제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단아하고 내조 잘하는 아내로, 또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남편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인물로 김지수는 서영주에게 자신만의 색을 입혔다.
박진희 역시 오랜만에 명연기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박태선의 전 부인지자 동우의 엄마인 나은선 역할을 맡아 아들에 대한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캐릭터를 애틋하게 표현했다. 박태석에 대한 분노나 동우에 대한 그리움에 묻혀 사는 나은선은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박진희와 만나 시너지를 높였다.
세 주연배우들과 함께 이성민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진 변호사 역의 준호도 안정적인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악역으로 비춰지는 이기우 역시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시선을 빼앗고 있다. 쫄깃하게 이어지는 내용만큼, 명품 배우들의 연기도 놓칠 틈이 없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