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태후’, 맘대로 심쿵..송중기 때문이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27 10: 47

 #.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장인 A(29)씨는 송중기에게 이별의 아픔을 위로받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푹 빠져 슬픔보다 적잖은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것. 남자친구와의 추억이 불현 듯 떠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바쁜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달달한 송중기에게 위로받고 있는 것이다.
A씨처럼 요즘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를 즐겨보는 여성 시청자들이 많다. 남성들도 덩달아 빠졌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유시진을 연기하는 배우 송중기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있는 중. 10회가 31.6%(닐슨코리아 제공·전국 기준)를 돌파하면서 안방극장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 금융 업계에 근무 중인 B(30)씨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한 남자 직장상사에게 ‘현실에는 그런 군인들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요즘엔 ‘태양의 후예’ 송중기를 통해 ‘심쿵’거림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어디를 가나 ‘태양의 후예’ 이야기뿐이다. 가상 국가 우르크에서 벌어지는 특전사 대위 유시진과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송혜교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배우들의 달달한 연기와 김은숙-김원석 작가의 애틋한 대사가 만나 ‘포텐’을 터뜨렸다. 실제 촬영지인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볼거리를 더했다.
사실 서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는 수목극 ‘태양의 후예’는 어찌 보면 그렇고 그런, 평범한 멜로드라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자극하는 ‘그 무엇’ 이상이 있다.
사랑 밖에 모른다는 김은숙 작가가 여심을 파악, 듣고 싶은 대사와 명장면들을 송송(송중기-송혜교) 커플을 통해 쏟아낸 덕분이다. 현실적인 문제로 결혼을 미룬 20~30대 청춘들의 무뎌진 감정이 어느새 되살아나는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다.
유시진 캐릭터를 맡은 송중기가 단연 화제다. 드라마 종영 후 SNS나 게시판에는 글 중 절반 이상이 그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유시진 캐릭터에 순수한 얼굴과 부드러운 목소리를 불어넣어 준 것은 순전히 송중기 덕분이다. 그가 입꼬리를 올리며 사랑을 이야기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해사한 미소를 지을 때, 여성 시청자들이 행복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제 30%를 돌파하고 40%를 돌파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는 국내를 넘어 27개 국가에 수출됐고, 앞으로 추가 수출 계약을 논의 중이다. 이쯤 되면 태양의 후예가 한류 열풍을 재가열한 주인공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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