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 이경규의 저력이 또 통할까. 다음 번엔 낚시 방송을 하겠다던 이경규의 선언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이경규는 27일 오후 7시 30분 생중계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24에 재출연해 방송인 김구라, 파티시에 유민주, 작사가 김이나, 헤어아티스트 태양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앞서 이경규는 지난 MLT-23의 1위를 차지하며 '노장은 죽지 않는다', '역시 예능 대부'라는 평가를 얻었다. 당시 이경규는 자신의 집에서 반려견 뿌꾸가 낳은 새끼 6마리 중 한 마리를 분양하겠다고 나섰다. 후배들이 쓴 맛을 보고 돌아가 '예능 단두대'라 불리는 '마리텔'에서 유독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던 이경규는 방송 내내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고, 급기야 바닥에 드러눕는 신개념 예능 '눕방'(누워서 하는 예능)을 보여줬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듭 '생명의 존엄성'을 강요하는 동시에 누워 있기만 하는 이경규에 시청자들도 점점 빠져들었고 급기야 이 방송은 전반전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전에는 본격적인 '눕방'과 분양이 이뤄졌는데, 여기서 눈길을 끈 건 반려견을 진정한 가족처럼 사랑하는 이경규의 진정성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경규는 반려견들에게 일일이 손으로 바른 닭고기를 먹여줬는데 이를 먹기 위해 쪼르르 이경규 앞에 몰려 앉은 반려견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귀여워'를 연발케 만들었다. 또 이경규는 새끼 강아지를 분양하기 위해 직접 4명의 일반인과 영상 통화를 시도했다. 이 때 이경규는 그들이 진짜 강아지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인지 세심하게 질문을 던졌다. 불독이기 때문에 가구나 벽지를 다 긁어놓을 수 있음을 재차 강조하며 혹시라도 생길 유기견 사태를 방지하고자 노력했다.
결국 이경규는 첫 번째로 전화 연결을 한 여성분에게 분양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그 이유 역시 집이 가까워 자주 강아지의 근황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냥 날로 먹는 방송 같아 보이겠지만, 그가 반려견들을 향해 쏟는 정성만큼은 다른 출연자들 못지 않았다. 그리고 이 속에서 터져나오는 웃음과 재미있는 상황들은 이경규가 왜 '갓경규', '예능 대부'라 불리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했고, 믿음까지 만들어냈다.
이제 이경규가 하는 건 뭐든 믿고 봐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기게 된 것. 앞서 이경규는 농담인 듯 진담처럼 낚시 방송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경규는 '낚시광'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딸 이예림과 출연한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도 낚시를 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내가 고정이 되면 4주 안에 김구라 아웃시키겠다"고 장담한 이경규의 큰 야망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parkjy@osen.co.kr
[사진] '마리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