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을 신화로 살았다. 10대, 20대, 30대를 여섯 멤버가 팬들과 함께 늙었다. 어느새 19살이 된 신화. 역시 국내 최장수 아이돌이다.
27일 오후 3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신화의 데뷔 18주년 기념 콘서트가 마련됐다. 이에 앞서 기자회견이 열렸고 에릭, 앤디, 이민우, 김동완, 전진, 신혜성이 취재진 앞에 섰다.
올해로 데뷔 18주년. 멤버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다. 리더 에릭은 "인간의 나이로는 19살이 됐다. 멤버들 처음 만나서 시작했을 때의 나이랑 딱 맞다"고 말했다.
전진은 "10대 20대 30대를 팬들과 같이 걸어왔다. 그리고 멤버들하고도 인생의 반을 함께 걸었다. 오랫동안 사랑해 주신 팬들 덕분에 공연하고 앨범내고 활동하고 있다.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신화는 데뷔 14주년 때부터 매년 3월 체조경기장에서 대형 콘서트를 열고 있다. 그동안엔 콘서트와 신곡 활동이 맞물렸지만 이번에는 아쉽게 새로운 노래 없이 기존 히트곡들로 셋리스트를 꾸렸다.
이민우는 "이번에는 개인 스케줄을 우선 소화하게 됐다. 하반기에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말 시상식 때까지 후배들과 콜라보레이션 하면서 2016년 하반기를 뜨겁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1998년에 데뷔한 신화는 국내 최장수 아이돌로 케이팝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여러 후배 아이돌들이 롤모델로 꼽을 정도. 실력에 센스까지 겸비한 까닭에 롱런할 수 있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신화의 센스는 빛을 발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한 질문에 전진은 "예전에 '신화방송' 했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의 모습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을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꽃보다 청춘'을 재밌게 봤다. '꽃보다 신화' 어떨까 싶다. 우리끼리 하면 재밌을 것 같다. 나영석 PD님 팬이다. 키워주셨으면 좋겠다. 삼행시를 하겠다. 나 이렇게 소원을 빌고 있네. 영혼이 담긴 나의 말들. 석 PD님께 전해졌으면"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 이후 여섯 멤버들은 각자 개인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예능, 드라마, 신곡, 해외 활동 등 다채로운 그림이 짜여져 있다. 신화니까 가능한 따로 또 같이 활동이다.
멤버들은 "18년 동안 어려움도 있었는데 팬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팬들의 기다림에 큰 사랑이 느껴졌다. 힘든 순간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을 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앨범과 무대였다. 19주년 20주년까지 기대해 달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걷는 길이 신화가 되는 그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