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이 현재 절찬 상영 중인 가운데 벤 애플렉이 새로운 배트맨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금까지 각양각색의 배트맨이 존재했는데, 오랜 팬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때도 많았다. 지금까지 배트맨을 연기한 아홉 명의 배우들을 살펴봤다.
- 루이스 윌슨(Lewis G Wilson)
1920년생. 1943년작 '배트맨'에서 배트맨을 연기한 첫 번째 배우. 당시 23세였다. 비평가들은 '몸통이 너무 두껍다', '목소리가 너무 높고 보스턴 악센트가 거슬린다' 등으로 악평했다.
- 로버트 로워리(Robert Lowrey)
1913년생. 1949년작 '배트맨과 로빈'에서 배트맨을 연기했다. 루이스 윌슨과 다르게 로버트 로우리는 당시 36세의 베테랑 배우였다. 이후 또 다른 영화에서 배트맨을 연기하지 않았지만 1956년 라디오드라마 '슈퍼맨의 모험'의 에피소드에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 아담 웨스트(Adam West)
1928년생. 그가 주연을 맡은 배트맨 TV시리즈는 1966년부터 68년까지 ABC에서 방영됐다. 코믹한 배트맨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원작 팬들은 싫어했지만 처음으로 팬덤을 모은 실사 배트맨이기도 했다.
- 마이클 키튼(Michael Keaton)
1951년생. 20여년 동안 아담 웨스트가 배트맨을 독식했다면 이를 대체한 자가 마이클 키튼이다. 팀 버튼의 1989년작 '배트맨'에서 마이클 키튼은 배트맨으로 분했다. 캐스팅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제작사 워너브라더스에서는 약 5만 통의 항의 편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후보로는 멜 깁슨, 케빈 코스트너, 찰리 쉰, 피어스 브로스넌, 빌 머레이 등이 있었다. 어쨌든 마이클 키튼은 우리가 기억하는 첫 번째 배트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보다도 잭 니콜슨의 조커가 더욱 유명하지만 말이다.
- 발 킬머(Val Kilmer)
'배트맨' 프렌차이즈의 감독직이 조엘 슈마허에게 돌아가자 마이클 키튼은 배트맨을 포기했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 랄프 파인즈, 윌리암 볼드윈, 조니 뎁 등이 새로운 배트맨 후보 물망에 올랐다. 결국 새 주인공은 발 킬머가 됐다. 작품은 1995년작 '배트맨 포에버. 하지만 '가장 잊혀진 현대 배트맨'이란 오명을 안았다.
-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
1961년생. 조엘 슈마허 감독의 1997년작 '배트맨과 로빈'에서 배트맨을 연기했다. 발 킬머가 잊혀진 배트맨이라면 조지 클루니는 역대 최악의 배트맨이란 비난에 시달린다. 이에 대해 본인 역시 배트맨 캐릭터를 망쳤고, 배트맨을 엉망으로 연기했다며 오랜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 크리스찬 베일(Christian Bale)
1974년생. 아담 웨스트와 조지 클루니까지 배트맨에게 어느 정도 유머감각이 있었다면 있었다면 2005년작부터 시작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배트맨 비긴즈-다크나이트-다크나이트 라이즈) 시리즈 속 배트맨은 이런 색을 쫙 뺐다. 고뇌에 시달리고 목소리는 그 어떤 배트맨보다도 깊어졌다. 빌리 크루덥, 제이크 질렌할, 조슈아 잭슨, 킬리안 머피 등이 후보였다. 적어도 아직까지, 우리시대의 배트맨은 크리스찬 베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윌 아넷(Will Arnett)
1970년생. 2017년 2월 개봉하는 '레고'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인 '더 레고 배트맨 무비'의 목소리 연기자(성우)다. 윌 아넷은 2014년 개봉한 '레고 무비'에서도 배트맨 목소리를 연기했었다.
-벤 애플렉(Ben Affleck)
1972년생. 24일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벤 애플렉은 나이가 들어 어딘가 노쇠해진, 그렇지만 여전히 섹시한 중견의 배트맨을 연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슈퍼맨과 '인간과 신의 대결'을 벌인다. 벤 애플렉의 배트맨 단독 트릴로지도 탄생할 전망이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