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가 ‘복식마왕’ 교관의 카리스마를 무너뜨렸다. 그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교육생들 앞에서 웃은 적이 없을 만큼 단호하고 무서웠는데, 김영희의 위장에 참아왔던 웃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실제 전쟁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실습이 실시돼 긴장감을 유발했다. 여군들 가운데 김영희가 가장 눈에 띈 날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여군들은 먼저 전장 상황 실습에 참여했다. 선임들이 시뮬레이션을 가동, 마치 실제 전쟁터에 투입된 것처럼 위급한 상황을 연출했다. 커튼 뒤에는 전쟁을 그대로 재현한 무대가 꾸며져 있었다.
아수라장 속에 여군 8인에게 응급처치를 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즉각-지연-최소-기대 등 응급 처치 순서에 따라 환자 분류를 시작했다. 모든 군인들이 당황한 가운데 김영희는 발 빠르게 환자를 분류하며 처치를 하기 시작했다. 환자의 상태를 차트에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옆에서 그녀를 지켜본 전효성은 “김영희 교욱생이 정말 똑똑하다. 그대로 따라가면 잘 맞힐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영희는 신속하게 다음 환자로 이동해 차근차근 처치해 나갔다. 해당 훈련을 통해 군인으로서 한 단계 성숙한 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어 들것 운반법 훈련. 한마디로 환자 운반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환자를 안전하게 수송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설상위장을 배우는 수업도 마련됐다.
먼저 흰색 위장크림을 바른 뒤, 검정색 크림을 사선으로 긋는 것인데 김영희는 입술에 검정색을 발라 눈길을 끌었다. “웃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설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입모양을 보고 의사전달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입술에 검을 칠을 했다”고 말했다.
복식호흡으로 큰 목소리를 자랑하며, 카리스마 넘치던 복식교관도 김영희의 우스꽝스러운 분장에 웃음을 짓고 말았다. 결국 뒤를 돌아 마음을 안정시킨 뒤 제자리로 돌아왔다./ purplish@osen.co.kr
[사진]‘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