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 됐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K팝스타5'에서는 다음 생방송에 진출할 4명의 참가자들이 결정됐다. 그 명단은 이시은, 마진가S, 이수정 그리고 안예은.
특히나 생방송 진출 TOP4 네 팀은 이날 방송에서 흠 잡을 곳 없는 완벽한 무대들을 선보이면서 앞으로의 우승자 예측을 더욱 힘들게 만들 전망이다.
유제이와 우예린이 탈락한 가운데 심사위원의 가장 높은 점수를 이끌어낸 주인공은 이수정. 가요 감성에 취약함에도 계속해서 가요에 도전한 이수정은 이날 역시 이문세의 '소녀'를 생방송 노래로 결정했다.
'소녀'야말로 가요 감성이 가득한 노래. "모 아니면 도"라는 심사위원들의 우려가 나왔을 정도로 걱정 속에 무대를 시작한 이수정은 특유의 R&B 보이스로 가요 감성과 소울풀함을 모두 잡아내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박진영은 100점 만점을 줄 정도로 이수정에게 반한 모습이었다.
사실 이수정은 생방송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예선 때부터 남다른 보이스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참가자였다. 이수정의 우승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수정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자작곡으로 승부하는 안예은 역시 진정성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첫 번째 생방송을 무사히 치뤄냈으며 마진가S와 이시은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
자신의 경험담은 물론 희망적인 가사를 담아낸 자작곡 '봄이 온다면' 무대를 꾸민 안예은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메시지와 힘을 가지고 있는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높은 것은 당연지사.
마진가S는 마치 프로 가수들을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채연의 '둘이서'를 선곡해 자신들만의 개성이 녹아난 편곡으로 무대에 올린 마진가S는 생방송 긴장이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무대를 꾸며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다.
이하이의 '한숨'으로 첫 생방송에 임한 이시은은 심사위원의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가창력 만큼은 이견없이 뛰어난 모습으로 또 한 명의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점차 탈락자가 늘어날수록, 생방송 진출자들의 수가 적어질수록 어느 정도 우승자의 윤곽이 나오기 마련이다. 물론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누가 유력하다는 말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 어느 누구하나 우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마다의 개성이 너무나 뛰어나기 때문.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말이 지금과 딱 어울릴 것 같다. / trio88@osen.co.kr
[사진] 'K팝스타5'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