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강용석과의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던 김미나 씨가 이번엔 파워블로거 도도맘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자신을 향한 지나친 악플과 선입견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김미나 씨는 모두가 자신을 잊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도도맘 김미나 씨는 27일 오후 방송된 SBS 스페셜의 '두 여자의 고백-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편에 출연해 럭셔리 블로거 생활 공개와 함께 지난 해 불거진 불륜 스캔들로 인해 받았던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30대 중반의 전업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 김미나 씨는 블로그 운영 10년차로 명품 브랜드와 관련된 포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아왔다. 김미나 씨가 직접 공개한 유명 브랜드의 의상들은 700만원 선으로, 명품 브랜드를 소화하고 또 적극적으로 포스팅을 했다.
김미나 씨는 "혼자 보려고 쓰는 글이 아니면 재미가 가미되어야 한다. 작정을 하고 계획하는 분들은 눈요기 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제일 좋은 게 명품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미나 씨는 스캔들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이에 대해 김미나 씨는 "이 방송도 한다 안 한다를 계속 반복했다. 확신이 안 서더라. 분명 방송하고 나면 '저 여자 또 나왔어', '관심종자' 이런 소리를 할거라 듣기 싫어서 조용히 있자 싶었다. 그러다가도 내가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싶어서 출연하기로 한 건데 또 두렵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얘기하자', '하지 말자' 고민을 계속한다"고 털어놨다.
이 스캔들은 지금껏 큰 일 없이 비교적 평탄하게 살아온 그녀에게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김미나 씨는 "맨 처음 보도되는 걸 볼 때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빨개지고 죽기 직전의 증상이 이런 건가 싶더라. 마치 현상수배로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멘탈이 강하다고들 하시는데 생각보다 의연하게 있었던 것 뿐이다. 저도 보통 여자들 마음하고 같다. 제가 강해봤자 상처를 받는 건 똑같다"고 상처를 많이 받았음을 고백했다.
이 스캔들 논란은 5개월 전의 일임에도 계속해서 기사가 나고 있다. 이에 김미나 씨는 지금도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실과 다른 헛소문이라는 것. 이에 김미나 씨는 억울한 마음에 해명글을 블로그에 남길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하지만 김미나 씨가 괴로운 건 기사에 달리는 댓글 때문이다. 대부분이 욕설에 가깝다는 것. 김미나 씨는 "'보기 역겹다'. '허세 쩐 여자'라고 이렇게 줄줄이 달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미나 씨는 고소를 하는 강경 대응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악플은 계속되고 고소하면 사과하는 일이 반복. 1년 동안 이 일을 겪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김미나 씨는 "하루살이 같다는 느낌이다. 하루를 넘기면 '아, 오늘도 무사히 하루 넘겼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김미나 씨에게 블로그는 바깥과의 통로였다. 그런데 이제 김미나 씨는 세상이, 사람들이 자신을 잊어주길 바란다. 김미나 씨는 "이제 편해지기를 바란다. 내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김미나 씨와 관련해 아무 연관성 없는 기사들이 재생산되는 현상이나 여성이 불륜 스캔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자체가 반감을 사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스페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