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최성원은 가창력까지 겸비한 매력적인 남자다.
대학 졸업 후 2010년, 뮤지컬계에선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갖춘 배우로 통했으나 2015년 겨울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오랜 시간을 통해 인기의 밑거름을 다진, 결코 거만하지 않은 사람 냄새 나는 배우다.
사실 최성원이 잘생긴 얼굴은 아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꽃미남’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까지 인기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도 출연한 적이 없다. 하지만 최성원이라는 사람에게 매력이 느껴지는 건 왜 일까.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개인기면 개인기. 만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최성원은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복면을 벗기 전까지 저 푸른 초원 위에가 그일지는 예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서 초원은 인순이의 ‘아버지’를 부른 어디서 좀 노셨군요와 첫 대결을 펼쳤다. 이승엽의 ‘날아’를 부른 최성원은 노셨군요의 독특한 음색으로 인해 아쉽게 패했고 가면을 벗게 됐다.
앞서 1라운드에서 초원이 부드럽고 달달한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았다면, 2라운드에선 젊은이들을 응원하는 파이팅 넘치는 ‘날아’를 부르며 상남자의 기운을 발산했다. 판정단에서 멋있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초원이 47표를 얻어 52표를 얻은 노셨군요에게 패했다. 가면을 벗은 최성원은 “준비한 노래를 부를 수 있어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성원의 매력은 편안함에 있다. 옆집 오빠 같고, 형 같은 외모인 데다 말하는 본새도 영락없이 착하다. 마치 ‘응팔’ 속 노을이 캐릭터처럼 순수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가면을 쓰고 용기가 생겼는지 무대 바닥에 누워 펼친 개인기도 적잖은 웃음을 안겼다.
데뷔 후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최성원. 평범하지만 그 속에 특별함을 가진 그가 올해 어떤 작품을 통해 대중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purplish@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