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의 현장 중계는 항상 김성주의 몫이었지만 최근 안정환이 현장 중계 하는 모습이 낯설긴 했지만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미식가로 알려진 안정환은 셰프들의 요리를 먹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애드리브를 못하는 모습마저 웃기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는 “안정환의 현장 중계는 김성주와 몰래 짠 거다. 사전에 계산된 거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안정환이 현장 중계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김성주에게 슬쩍 얘기해보니 김성주도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성주도 안정환을 현장에 내보내면 자신과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방송에서는 편집이 됐는데 김성주가 안정환에게 현장 중계를 요청했을 때 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셰프들도 등 떠밀어서 본인도 할 수 없이 나간 거다”고 했다.
하지만 안정환은 놀라울 정도로 맛깔나게 현장 중계를 했다. 지난 14일 제시, 현아 편에서 처음으로 현장 중계에 나선 안정환은 셰프들의 미완성 요리를 먹고는 상표를 그대로 말하는 돌발 상황으로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게스트 맞춤형 맛표현을 하기도 했다. 현아의 ‘버블팝’ 안무를 따라하며 맛있다는 표현을 한 것.
또한 한 번은 안정환이 셰프의 음식을 맛보고는 “애드리브가 생각이 안난다. 죄송하다”고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보여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성희성 PD는 “그게 안정환의 매력이다. 모른다고 하는 것조차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게 매력이고 개성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이 하면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할 게 없다고 애드리브로 승화시키는 게 안정환의 매력이다”며 “어떻게 해서든 웃기려고 하고 말을 만들어내는 게 있는 MC들이 있는데 안정환은 그게 아닌 게 신선하다. 투박하지만 공감이 가는 멘트를 하고 그렇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잘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막상 나가니까 잘 하더라. ‘냉장고를 부탁해’의 묘미가 5분 남았을 때 현장 중계하는 걸 재미있게 표현하는 건데 지금까지는 김성주가 잘해줬다. 최근 MC를 맡은 안정환은 정형돈과는 다른 캐릭터로, 오히려 진행 측면에서는 김성주가 잘하고 해설자가 현장에 나가면 재미있는 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날 것이 나온 거다”며 “상황에 맞게 서로 번갈아 가면서 현장중계를 할 거다”고 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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