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는 참가자들의 성장과 반전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과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은 무려 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고, 안테나뮤직의 유희열도 합류한 지 3년이 되다 보니 이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남다른 케미스트리는 무거울 수 있는 오디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7일 시작된 생방송 무대에서도 이들의 심사평과 투닥거림은 생각지 못한 웃음을 유발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운데에 앉은 양현석은 맏형답게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동시에 생방송에 긴장할 참가자들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특유의 농담을 던지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여줬다.
양현석은 이시은이 이하이의 '한숨'을 선곡한 것에 대해 "이하이의 목소리가 반대라 똑같이 부를 수가 없다"며 "노래를 듣자마자 한숨이 나오긴 했다. 안도의 한숨"이라고 평했다. 이하이는 'K팝스타' 출신의 YG 소속 가수로 현재 3년만의 신곡 '한숨'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양현석은 박진영이 이시은에게 아쉽다는 평가를 하자 "박진영 씨 곡을 참가자들이 부를 때 저는 칭찬 많이 했는데 YG 노래를 할 때는 칭찬을 안 해준다"는 농담으로 얼어있을 이시은의 마음을 달랬다.
또 매번 놀라운 완성도의 반전 무대를 선보인 안예은에 대해서도 양현석은 극찬을 하는 동시에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까지 보여줬다. 그는 "안예은이 여기에 있어도 되나. 여기에 있기엔 아까운 참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과연 이 사람을 평가할만한 자격이 있나 싶다. 가수가 되기 위해 나온 참가자라기 보다는 이미 완성된 예술가처럼 보인다. 그래서 점수를 매긴다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수많은 톱가수들을 배출해낸 제작자이자 YG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 기획사를 이끄는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얼마나 실력이 출중한 참가자들을 존중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심사평이었다. 그리고 이는 안예은에게 더 큰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됐음이 틀림없다.
양현석은 생방송 무대 직전 "매년 떨렸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안 떨린다. 그래서 오늘 포텐 터지는 무대가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예감대로 이날 방송에서는 기대 이상의 무대가 많이 탄생을 했고, 이는 곧 안방 시청자들까지 전율케 만들었다. 지금껏 쌓아온 삶의 경험과 넓은 식견으로 끝까지 참가자들을 다독이며 믿음을 전하는 양현석이 심사위원으로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parkjy@osen.co.kr
[사진] 'K팝스타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