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과 능구렁이의 만남,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나. 예능계에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대세’ 김구라와 화려한 복귀를 꿈꾸고 있는 왕년의 고수 탁재훈이 만난다. 냉철한 분석과 독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탁재훈이 특유의 능글맞고 여유로운 입담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그림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여기 몇 가지 주목해볼 포인트들이 있다. 이번 탁재훈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출연은 자숙에 들어간 지 약 3년 만의 지상파 출연이라는 점. 또 그 무대가 독설가 김구라가 버티고 서 있는 ‘라디오스타’라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이 과거 함께 방송하며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다는 것 역시 흥미로운 지점이다.
# 탁재훈, 3년 만의 지상파 출연
의미가 깊은 출연이다. 3년 만의 지상파 출연이고,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 탁재훈은 오는 30일 케이블채널 Mnet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음악의 신2'을 통해 자숙 이후 첫 방송 복귀를 확정했다. 인터넷을 통해 먼저 공개되는 콘텐츠이기에 본격적인 방송 출연은 ‘라디오스타’가 처음이다.
앞서 탁재훈은 지난 2013년 11월 불법도박 혐의로 징역 6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뒤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낸 바 있다. 그러는 동안에도 많은 팬들이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기다림을 표한 바 있다. 그가 이 같은 공백기를 깨내고 왕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 촌철살인 VS 능구렁이, 김구라와 탁재훈의 만남
그의 본격적인 복귀가 그려지는 구장이 ‘라디오스타’라는 점도 흥미롭다. 출연자들을 향한 끝없는 ‘디스’와 독설로 유명한 곳이기에 의아해할 수 있겠으나, 이는 똑똑하고 현명한 선택이다.
김구라를 비롯, 4명의 MC들에게 뭇매(?)를 맞는 모습으로 대중의 동정을 끌어낼 수도 있고, 독설을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여유로운 입담으로 넘기며 큰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 이는 탁재훈이 가장 잘하는 토크스타일이다.
촌철살인의 독설을 내 뱉는 김구라와 이를 능글맞게 받아 넘기는 탁재훈의 모습은 이 방송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알고 보면 ‘뜨거운 형제’, 기대되는 ‘케미’
게다가 탁재훈과 김구라는 앞서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호흡을 했으며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흥미로운 포인트들을 대거 양산해 낼 것이라는 전망.
앞서 탁재훈은 지난 22일 개최된 ‘음악의신2’ 간담회에서 “김구라 씨는 특유의 묻는 듯한 말을 하는 톤이 있다. 그걸 잘 하신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고 자극을 크게 받지는 않는다. 관심이 없다. 웃기지도 않다”고 말해 큰 웃음을 한 차례 자아낸 바다.
탁재훈의 '라디오스타' 출연이 여러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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