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은 ‘육룡이 나르샤’에서 당당하게 인생을 개척하는 분이 역할을 야무지게 해냈다. 처음 도전하는 50부작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신세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을 잡고 분이 캐릭터를 끌고 갔고 호평도 받았다.
신세경은 아직 27살의 어린 배우지만 기본적으로 감정 연기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와의 호흡 등 자신의 몫을 제대로 그리고 차분히 해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 50부작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는지?
다른 미니시리즈보다는 힘들지 않았다. 보통 미니시리즈에서 남녀 주인공이 예를 들어 70신 중에서 60신 정도 출연해야 해서 여유가 전혀 없는데 이번 작품은 체력이 떨어질 정도가 아니었다. 주인공이 많아서 그런 쪽으로는 여유가 있었다. 50부작은 처음이고 주변에서 ‘길다 길다’ 말은 들었는데 긴장했었다.
- 50부작을 끝낸 자신이 기특하지 않은지?
사실 나보다 다른 고생하신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감히 기특하다고 할 수 없고 안 다치고 한 것에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 분이 캐릭터가 이전에 맡았던 캐릭터와는 달랐는데?
처음에 작품을 위해서 작가님과 만나서 얘기를 들었는데 분이 캐릭터 설명을 듣고 반했다. 분이의 첫 등장, 이방원을 만나는 등 분이의 행보를 보고 멋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흠집 안내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결말이 마음에 드는지?
개인적으로 좋았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죽음에 이르지 않고 살아남아서 이도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게 촬영하면서 뭉클했다. 희망을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촬영장에서 남자배우들과는 어떻게 지냈는지?
윤균상이 주변 사람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다. 다정다감하다. 든든했던 사람은 변요한이다. 변요한 오빠가 끝까지 말을 안 놓았는데 그 정도로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든든한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무게가 있는 느낌이었다. 유아인은 섬세하더라. 내 컨디션이 어떤지를 알더라. 이 타이밍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해주는 사람이다. 센스 있다.
- 때칠하고 나왔을 때 어땠는지?
때칠하고 나왔을 때가 좋았다. 중후반에도 좋았지만 이런 얘기를 스태프들랑 한 적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때칠하는 모습이 사라지는 게 아쉽더라. 주변에서 예쁘다고 해주셨는데 분장팀에게 감사하다.
- 변요한과 남매인데도 케미가 좋았는데?
남매케미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재회하는 신에서 오라비와 동생으로 잘 지내는 모습을 촬영하지 않고 첫 촬영을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공기의 느낌이랄까 현장의 느낌이 다급했는데도 좋았다. 변요한 씨는 눈빛이 서정적인데 한 동안 못본 오라비를 만난 느낌이었다.
- 육룡에서 얻고 가는 것?
사람들이다. 작품마다 제일 귀한 걸 얻었다고 할 수 있는게 사람들이다. 다른 배우들도 인터뷰 하면 이렇게 얘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누구랑 친하게 지냈는지?
유미 언니랑 친하게 지냈다. 만나보면 알 텐데. 다른 미니시리즈만큼 살인적인 스케줄이 아니다 보니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적도 몇 번 있었고 유미 언니는 밖에서 자주 볼 것 같은 느낌이다.
- 50부작 캐스팅이 들어오면 또 출연할 생각인지?
(잠시 머뭇거리며) 좋은 대본, 캐릭터가 오면 하지 않을까.(웃음)
- 50부작 찍는 동안 힘들지 않았는지?
장거리 이동을 하니까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면 피곤해질 수밖에 없는데 새벽에 이동하고 그러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50부작 찍는 내내 그런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데 사고 없이 마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다음에 어떤 역할 맡고 싶은지?
직업 특성이 뚜렷한 전문직을 하고 싶다. 의사를 하고 싶다. 의사를 드라마로 푸는 게 매력 있는 것 같다. 분이가 정치적인 사건들 속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려고 애를 쓰는 연기를 하면서 좀 더 깊고 좀 더 큰 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의사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거다 보니 흥미로운 캐릭터가 탄생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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