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부터 이서진, 꽃 핀 멜로 사랑꾼들 [사랑꾼들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31 13: 40

 TV에도 봄이 왔다. 범죄나 액션 장르가 대세로 취급받고 있는 요즘에도 멜로 드라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신드롬을 시작한 것은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비슷한 시기 등장한 KBS 2TV '아이가 다섯'이나 MBC '결혼계약' 등 주말극 남자주인공들도 한층 달콤해졌다. 여성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과 행동을 콕콕 집어 해주는 멜로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들은 드라마의 주 시청 층인 30~40대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며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실에 없으면 어떤가?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다. 갖은 매력으로 안방을 꽉 잡은 이 '멜로 사랑꾼'들을 정리해봤다. 
# 남편보다 송중기지 말입니다 
KBS 2TV '태양의 후예'는 죽어가던 KBS 드라마를 가장 '핫'한 채널로 심폐 소생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두 남녀주인공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남자주인공 유시진 역의 송중기의 인기는 신드롬이라 불려도 될 만큼 뜨겁다. 오죽하면 '남편보다 송중기'라는 말이 공감을 얻을까.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있는 아내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남편들의 행동 강령이 등장할 정도다. 

이렇듯 남성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유시진의 가장 큰 매력은 바쁜 군인이라는 것을 빼고는 흠이 하나도 없는(?) 완벽함이다. 잘생긴 외모부터 진심을 과감하게 고백하는 과단성, 허를 찌르는 유머 감각, 불만을 상쇄시키는 입막음 키스까지 없는 게 없는 이 남자는 과연 여성들이 가진 멜로 판타지의 총체다. 
# 멜로에서도 '츤데레' 이서진 
연인이 상처를 입자 "나도 아프다"며 사랑꾼의 면모를 제대로 보였던 MBC 드라마 '다모' 속 이서진. 2000년대 여심을 울리는 '멜로킹'이었던 그는 최근에 와서는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솔직한 모습으로 인해 친근한 '짐꾼 서지니'나 '요리왕 서지니'로 이미지에 변화를 준 듯했다. 자연인 이서진의 가장 큰 특징은 툴툴대면서도 챙겨줄 것을 다 챙겨주는 일명 '츤데레' 면모인데, 이는 현재 출연 중인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속 한지훈 캐릭터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사랑받고 있다. 
'결혼계약'은 결혼 계약을 한 두 남녀가 뒤늦게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고난 속에 믿음과 애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사실 이서진이 맡은 한지훈이라는 인물은 평범한 주말극 속 금수저 남자주인공이지만, 이서진이라는 배우 자체가 가진 매력이 주인공의 캐릭터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사랑 받고 있다. 한없이 까칠해 보이다가도 결정적인 때 여주인공 혜수(유이 분)를 따뜻하게 돌보는 그는 매력적인 사랑꾼이다. 
# 안재욱 아저씨에게 '심쿵'한다 
안재욱은 90년대 드라마 속 원조 '멜로킹'이었다. MBC '별은 내 가슴에'로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대표적인 원조 한류 배우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고, 영원한 오빠일 것만 같던 그도 이제는 '아저씨' 소리를 들을 법한 나이가 됐다. 놀라운 점은 아저씨가 돼서도 멜로를 멋지게 소화해 낸다는 점. 
'아이가 다섯'에서 안재욱이 맡은 역할은 몇 해 전 상처한 후, 남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장인, 장모,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성실한 중년 상태다. 보통 멜로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 비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상태의 가장 큰 강점은 훈훈한 인품. 그는 바람 핀 남편과 이혼한후 방황하는 여주인공 미정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모습으로 착한 남자의 출구없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 이진욱 눈빛이면 복수극도 멜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등장 만으로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냈다는 그가 아닌가. 잘생긴 이진욱은 유독 여성 팬이 많은 배우다. 그런 그가 최근 '태양의 후예' 송중기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통해서다. 비록 '태양의 후예'의 아성이 워낙 커 드라마 자체가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진욱에 대한 반응 만큼은 뜨겁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한 황미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자신의 삶과 가정을 파멸시킨 원수에게 복수를 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 이 작품의 장르는 복수극으로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미스터 블랙, 차지원 역을 맡은 이진욱의 멜로 눈빛이 드라마의 러브라인을 한층 살려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첫사랑 유인영 뿐 아니라 여주인공 문채원과도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만들고 있는 이진욱은 드라마 속 사랑꾼 목록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KBS, MBC,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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