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일중이 SBS의 품을 떠나 프리로 전향한지 딱 6개월 만에 10개 안팎의 고정 프로그램을 꿰차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나치게 편중됐던 남성 MC계에 '가성비 좋은 MC'로 손꼽히며 급부상한 것.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상파를 위협중인 케이블채널 tvN과의 연이은 호흡이다. 김일중은 '어쩌다 어른', '젠틀맨 리그'의 MC석을 차지하며 아나운서 출신다운 안정적인 진행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입담으로 아나테이너적인 강점을 확실하게 발휘했다. 그보다 앞서 'SNL코리아' 시즌6에서는 '글로벌 위켄드 와이' 고정으로 예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tvN과 더불어 CJ E&M 보유 채널인 XTM '더벙커7' MC로도 새롭게 합류하며, 오는 4월 3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KBS N '최강남녀'로는 장동민, 이상민, 황재근 등의 '대세 예능인'과 호흡한다. K-스타 '은밀한 뉴스룸'도 출연중.
종편채널까지도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잘 살아보세' 등을 통해 연예계 풍문, 북한의 생활방식 체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KBS 2TV '1대100' 1회성 출연을 제외하면, '고정'으로는 지상파 중 유일하게 EBS에 안착해 '숨은 한국 찾기', '장학 퀴즈' 등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김일중은 자신만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며, 짦은 시간 동안 지상파와 종편·케이블에만 무려 10여개 안팎의 프로그램을 출연중이거나,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물론 동시기 아나운서로 첫 발을 내디뎌 한 발 먼저 프리로 전향한 전현무에 비하면 굵직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아쉬움은 있다. 다만 이는 여전히 프리 후 일종의 '검증 기간'에 속한 김일중이 앞으로 경험치를 쌓으며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김일중은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강점과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며 얻어진 순발력과 재치가 상대적으로 탁월하다. 몇몇 스타에 집중된 남성 MC계의 확실한 대항마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 gato@osen.co.kr
[사진]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