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독립제작사협회 회장을 맡은 안인배 회장이 현재 방송사와 제작사의 불공정한 관계에 대해서 성토했다. 안인배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보다 정부와 방송사 그리고 제작사들이 힘을 합쳐야한다고 주장했다.
2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한 식당에서 안인배 독립제작사협회 회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안인배 회장이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의 미래와 현재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날 안인배 회장은 독립 제작사들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 먼저 언급했다. 안 회장은 “음반 제작사나 매니지먼트 회사는 상장한 회사가 있지만 제작사 중에서는 그런 회사가 없다”며 “현재 외주 제작 현장은 산업이라고 보기 힘든 열악한 상황이다. 방송사에서 외부 제작사에 책정한 이윤은 5-10%정도다. 간신히 인건비 정도만 받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방송사에서 외주제작사를 파트너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키는 것만 하는 노예라고 생각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방송국과 제작사간에 불평등한 관계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안인배 회장은 “제작사에게 저작권이 전혀 보장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사는 간접비용을 모두 빼고 제작비용만을 지급한다”며 “제작사 입장에서 투자를 하고 싶어도 권한이 없기에 투자를 할 수 없고 방송사 입장에서도 큰돈을 들여서 투자할 생각이 없고 비용 절감하는 차원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좋은 콘텐츠를 내고 만드는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스태프는 그런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다. 그런 방송 제작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인배 회장은 중국시장이 개방 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안 회장은 “중국 방송사와 예능프로그램 수출을 추진하면서 기획안이 뺏긴 경우가 정말 많다”며 “실제적으로 제작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 예능을 표절하는 문제가 발생해도 방송사도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데 제작사가 못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안인배 회장은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모범적인 케이스라고 봤다. 안 회장은 “‘태양의 후예’가 회당 제작비 8억 정도 들어가고 제작사와 방송사가 6:4정도로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작사와 방송사가 권한을 나눠가지기에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다. 이런 사례가 많이 늘어나야 하고 예능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방송사와 제작사 그리고 정부가 힘을 합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안인배 회장은 “현재 방송사도 어려워진 상황이다”라며 “채널이 늘어나면서 방송사도 채널 수익을 많이 나눠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의 무조건적인 양보를 요구하기 보다는 제도적인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서 다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끝으로 안 회장은 “제가 하려고 하는 일이 제작사를 비롯해서 방송사와 방송사에 일하는 PD, 스태프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독립제작사 협회 임기 3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앞으로 각오를 드러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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