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아웃사이더를 만나면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최근 드라마 '태양의후예'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인공인 송중기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앞서 그가 아웃사이더'와 함께 '외톨이'를 부르는 영상까지 화제로 떠오르고 있던 터다.
질문을 던지자 아웃사이더는 웃었다. 이미 주변에서 같은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요즘 송중기의 뜨거운 인기를 본인이 실감하고 있다고.
유쾌한 이야기가 오가기 전에는 히트곡 '외톨이'의 그림자에 대한 다소 묵직한 대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 곡을 결혼식 축가로 부르고 있다는 에피소드도 꽤나 흥미롭다.
- ‘외톨이’ 가 워낙 히트..넘어야할 벽인 거 같은데? 본인 생각은
“애증인 거 같아요. 가수들에게 히트곡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그런데 그걸 넘지 못하면... 아직도 사람들이 아웃사이더 하면 ‘외톨이’를 떠올리세요. 여전히 그렇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물론 있죠. 넘고 싶고 극복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냥 차근차근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당시와 제가 너무 달라진 거 같아요. 당시 예민하고 기민한 상태에서 그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얼굴을 더 가릴 정도로 머리를 했었고 살도 50kg가까이 메말라 있었죠. 그러지 않으면 부르지도 못했던 노래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 노래를 싱글거리면서 부르는 모습을 봤을 때 혼란스럽더라고요. ‘이런 노래가 아닌데’ 그런 생각이 들었죠. 혼란이지만 과거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는 잣대라고 할 수 있어요.”
-‘외톨이’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을 거 같다
“항상 어딜 가나 불러달라고 하니까...심지어 ‘외톨이’로 올해 작년에 축가를 많이 했어요. 힙합가수가 축가를 한다는 것 곡이 ‘외톨이’라는게 잘 이해가 안 되시죠? 신부 측에서 요청을 하셔서 신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어요. 결혼식에서 신부가 엄청 많이 울잖아요?. 행복한 날이지만 외로워지는 감정들 때문에.. 부모님과의 헤어짐 그런 감정 때문에 이 노래를 듣고 싶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축가를 할 때 마이클잭슨의 You are not alone’을 리믹스해서 불러요. 세상에 외톨이로 태어났지만 지금 이 순간 부터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게 된 두 분께 드리는 노래라는 테마로 불러드리죠.”
- 송중기의 ‘외톨이’ 영상도 화제더라.
“하하. 이 영상이 요즘 핫한가 보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이 송중기랑 친하냐느고 그러면서..물어보고 그래요. 인기가 대단한 거 같아요. 음..당시 ‘외톨이’가 워낙 핫 했었죠. 도전정신을 부르는 것 같아요. 그때 중기가 랩을 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목소리가 좋으니까. 뮤뱅 회식장소에서 그 랩을 했는데 같이 무대에 서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던 모양이에요. 그때 중기가 ‘뮤직뱅크’ MC를 볼 때였거든요. 하반기 스페셜 때 성사가 돼 무대에 같이 섰죠. 생각보다 어려운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형한테 싹싹하게 잘하고 랩도 잘 하고 끼가 있더라고요. 같이 옆에 서면서 키와 얼굴 크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요즘에 너무 잘 되고 있어서 좋아요.”
- 힙합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언제부터
“힙합을 원래 싫어했었어요. 랩을 시끄럽게 생각했죠. 아버지가 음악선생님이고 형이 째즈 피아니스트를 준비했었어요. 목소리가 없는 음악에 익숙하고 친숙해요. 제 음악에 클래식이나 스트링이 들어가는 것이 이런 영향이죠. 어느 날 형이 힙합 음악들을 가지고 와서 들었는데 시끄럽다고 생각했었어요. 사실 꿈이 소설가, 기자였는데, 뜻하지 않게 다른 과에 갔다가 관두고 취미였던 음악을 통해 소통해보자고 마음 먹었죠. 가장 적절한 장르가 힙합이었어요. 어법 어휘 제약이 없었고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있었거든요. 자연스럽게 랩에 빠지고 힙합 문화에 빠지게 됐죠.”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