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매력부자다. 보이그룹 비투비가 노래할 땐 ‘힐링돌’이었다가 입담을 펼칠 때는 ‘비글돌’로 변신했다. 어느 쪽이든 봄 같은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나선 비투비는 29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신곡 ‘봄날의 기억’으로 포문을 열었다. 햇살과 딱 어울리는 봄 시즌송이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를 완전히 날리는 ‘힐링돌’다운 무대였다.
‘봄날의 기억’을 통해 5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비투비는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특히 데뷔 후 첫 휴가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곱게 정리한 머리로 등장한 정일훈은 “실제로 영국에 휴가를 다녀왔는데 (영국 사람들이) 이러고 다니더라”고 말해 컬투를 웃음 짓게 했다. 서은광은 싱가포르, 육성재는 용평 스키장, 임현식은 수원, 이창섭은 영국, 프니엘은 고향 시카고를 다녀왔다고. 이때 이민혁은 집에 있었다는 뜻으로 방콕을 다녀왔다며 센스를 발휘했다.
최근 진행한 단독 콘서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멤버 임현식은 콘서트에서 선보였던 여장 소감을 전했다. 그는 데뷔 이후 멤버 중에서 가장 많이 여장을 한 멤버라고. 멤버들은 본인이 즐기는 것 같다며 감성변태라서 그렇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창섭과 서은광은 현식이 여성스러운 제스처에 이미 익숙해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복면가왕’에 출연해 숨겨진 가창력을 뽐냈던 육성재는 콘서트에서 무대를 재현했다고. 실제 땡벌 복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김동률의 ‘감사’를 열창했다는 그는 라디오 청취자를 위해 노래 한 소절을 감미롭게 뽑아냈다.
비투비는 특유의 입담으로 토크도 재치 있게 진행했다. 어린 시절 건달이 되고 싶었다는 정일훈, 여장을 많이 해서 남자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임현식과 이민혁, 학종이 옷이자 할아버지 옷을 입고 온 것 같다는 지적을 받은 임현식 등 컬투도 빵빵 터지게 하는 일화가 넘쳤다. 특히 라디오 특성상 청취자들의 참여도 중요했는데, 그 가수에 그 팬이라는 말처럼 팬들도 예능감이 넘쳤다. / besodam@osen.co.kr
[사진] '두시탈출 컬투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