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과 끼 넘치는 연예인 남매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故최진영이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지났다. 부드러운 미소가 아름다웠던 이 배우의 사망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벚꽃이 필 무렵 찾아오는 그에 대한 그리움은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29일은 故최진영의 6주기다. 1970년생인 그는 불혹을 갓 넘긴 2010년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다. 1988년 데뷔한 누나의 뒤를 이어 1990년 연예계에 발을 들인 후 연기자 뿐만 아니라 가수 활동으로도 호평을 얻었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데뷔 초반에는 대스타인 누나의 후광에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듯했지만, 1991년 영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를 통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으며 배우로서의 행보를 굳건히 했다.
이후에는 드라마 ‘92' 고래사냥’을 통해 주연으로 자리매김했고, ‘사랑한다면’ ‘방울이’ ‘사랑해도 괜찮아’와 같은 명작 속에서 박신양·심은하·채림·신성우 등의 걸출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눈웃음과 시원한 입매,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여성 팬들의 마음을 훔치기 충분했다.
‘SKY(스카이)’라는 활동명으로 1999년 발표한 ‘영원’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처음에는 이름을 숨긴 채 뮤직비디오만 선공개했었는데, 당대 전성기를 맞았던 장동건·차인표·김규리 등 초호화 캐스팅이 크게 화제가 됐었다(이 뮤직비디오에는 신인 시절의 이서진도 등장한다). 이후 최진영은 자신이 SKY라는 사실을 알린 후 음악방송 무대에도 올랐는데, 그가 노래 한 소절을 부르고 숨을 고를 때마다 ‘스카이! 최진영!’을 연호하던 소녀팬들의 음성이 아직도 귓전에 선하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으로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최진영이 41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는 비보는 그의 팬이 아니던 이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 누나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이듬해 한양대학교 연극학부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할 정도로 새로운 삶에 대한 열의를 보였던 그인지라 아까운 스타를 잃었다는 애도들이 물결을 이뤘다. 그리고 그 아쉬움들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한 그리움으로 남아 팬들의 마음을 적시는 최진영의 이름이 괜히 서럽다. 그의 작품 한 장면, 노래 한 소절이 가슴에 박혀 오는 오늘이다. /bestsurplu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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