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하 감독이 영화 '날 보러와요'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철하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날 보러와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알려지지 않은 약자를 대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사회적인 문제를 드러내려고 영화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스릴러이고 상업영화로서 관객 분들에게 재미를 주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만들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사건을 접하고 사설 정신병원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는 것에 있어서 같은 인간으로서 아픔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 강수아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알려지지 않은 약자를 대변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살인이라는 것을 통해 당위성을 만들 순 없겠지만 영화적 캐릭터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오랜만에 스릴러라는 장르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만나게 됐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여서 선택한 것 같다. 아직도 사회적 약자를 이용하고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나쁜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영화적 소재로서 충격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더 공포스럽고 잔인하게 만들 수 있었겠지만 이철하가 만드는 '날 보러와요'는 지금인 것 같다. 그게 나의 영화인 것 같다. 관객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진 모르겠다. 이야기꾼으로서 장르에 상관없이 충실하게 연출을 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 trio88@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