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지상파 3사의 월화극이 동시 첫 방송된 가운데, MBC ‘몬스터’가 7.3%(닐슨코리아 제공·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11.8%를 기록한 SBS ‘대박’, 2위는 10.1%를 나타낸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 순이었다.
30대에 접어든 장근석이 후속작으로 선택한 ‘대박’이 드라마의 이름 그대로 소위 ‘대박’을 치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 순위가 굳어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 첫 회만 방송된 상황이고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간다면,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몬스터’는 살인, 불륜, 재벌가의 암투, 특권층의 세력 다툼 등 마치 화학조미료(MSG) 같은 자극적인 소재로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첫 방송에서는 거대한 의료그룹 재단의 외아들인 이국철(이기광 분)이 이모부 변일재(정보석 분)의 계략으로 인해 사망하면서 고아가 됐다.
부모와 함께 있다가 사고를 당한 국철은 시력을 잃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을 믿을 수 없게 됐다. 모두 자신이 물려받게 될 재산을 노리며 가식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안의 도우미로 입성한 동갑내기 차정은(이열음 분)의 솔직함과 따뜻함에 차츰 마을을 열고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것임을 예고했다.
정은이 성장해 오수연(성유리 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국철이 강기탁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 만큼 정은에게 일어난 일들 또한 심상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시궁창처럼 더러운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신뢰하며 사랑의 꽃을 피우는 이들의 사랑이야기도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복수극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약자를 못살게 군 나쁜 사람들을 응징하는 데서 오는 쾌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악을 물리치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면서 오는 재미도 상당하다.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배우의 몫인데, 주인공을 맡은 강지환의 신들린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아무쪼록 ‘몬스터’가 성공적인 항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