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는 없다.”, “무관용 원칙”, “강력대응”
최근 스타들이 소위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를 대하는 태도다. 사실이 아닌 루머를 생성하고 또 유포한 사람에게 선처 없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것. 이에 네티즌들도 응원을 보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퍼졌던 찌라시가 기승을 부린 배경으로는 SNS가 발달한 미디어 환경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찌라시를 만들고 또 받아보는 세상이 됐다.
루머는 일단 던지고 보는 식이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만들어진 루머들은 스타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최근 유포된 악성루머 내용을 보면, 스타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여기기에는 최소한 인간의 존엄성도 지켜지지 않는다.
이처럼 루머 유포와 관련해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미지를 생각해 선처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루머를 마치 놀이처럼 즐기고 있는 것. 따라서 루머 유포는 범죄라는 의식이 생성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그래서 법적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피해자가 발생했으니 책임지는 사람도 있어야 범죄라는 걸 의식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실명까지 거론된 ‘성매매 연예인 명단’이 기정사실화돼 떠돌았다. 실명과 함께 성매매로 받은 금액까지 줄줄이 나열된 터라 스타들이 받았을 정신적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지목된 선량한 연예인들과 동명이인 연예인, 그의 가족이라는 2차 피해자들까지 줄줄이 생겨났다.
과거에는 굳이 악성루머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겨져 왔던 바. 결과적으로 루머로 인한 이미지 손상이 강력대응하는 편보다 더 심각하다고 판단한 스타와 소속사가 늘고 있다. 신사동 호랭이는 앞선 성매매 루머에 브로커로 지목되면서 “저를 믿고 따라주는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오해받을 것이 걱정돼 기사 한 줄 내지 않았지만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하실 부모님과 가족들, 저를 믿고 있는 많은 사람들까지도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동명이인으로 피해를 입은 tvN ‘응답하라 1988’의 배우 이민지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해야 하는 해프닝도 빚었다.
여배우 송혜교, 신세경, 강소라, 남보라 소속사를 비롯해 걸그룹 멤버 수빈(달샤벳), 유빈(원더걸스), 양지원(스피카) 측도 루머를 만들고 유포한 네티즌에 대한 법적 대응을 선포했다. 실제로 유빈은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지방검찰청에 악성 루머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스타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아이러니하지만 다시 네티즌들로부터다. 악성루머를 만들고 유포하는 행위가 범죄라는 의식을 갖고 스타들의 강력대응을 응원하는 움직임이 더 많아져야 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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