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렬과 송종호의 대나무숲 대결이 영화같은 비주얼을 뽐냈다. 대나무숲에서 벌어지는 오랜 지기들의 가혹한 대결은 스산한 분위기와 비장함이 감돌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연기 뿐 아니라 비주얼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대박’. ‘대박’이 월화극 3파전에서 승기를 잡은 건 역시 이유가 있었다.
SBS 월화극 ‘대박’은 잊혀진 왕자 대길과 그의 아우 영조가 벌이는 한판 대결로 도박, 사랑, 브로맨스를 담고 있는 팩션 사극이다. 29일 방송에서는 운명의 왕자 대길(장근석)이 태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만금(이문식)은 숙종(최민수)과의 도박에서 져 자신의 아내를 숙종에게 내주고, 아내는 승은을 입어 숙빈 최씨(윤진서)가 된다. 숙빈 최씨는 궁에 온지 6개월만에 아들을 낳아 궁을 어수선하게 만든다. 숙종의 아이가 아닌 딴 남자의 아이라는 사실이 파다하게 퍼진 것. 최씨는 아이가 살해될까 두려워 역병으로 죽은 아이와 바꿔치기 해 아이가 죽은 것으로 꾸민다.
이 사실을 안 숙종은 최씨를 도운 이수(송종호)를 찾고, 뒤에서 이 일을 꾸민 인좌(전광렬)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이수는 딸을 죽이겠다고 하는 숙종의 협박의 못이겨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인좌에게 화살을 겨눈다.
인좌는 이수의 속내를 알아차리고 “손 끝에 정을 두지 마라”고 냉정하게 말하고, 자신 역시 화살을 겨누웠다. 두 사람의 활 대결은 대나무숲에서 벌어졌다. 아무렇지 않게 마실 나온 듯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 인좌는 딸을 살리라고 말하며 이수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런 인좌에게 활을 겨누는 이수. 결국 이수는 촉이 없는 활을 쏘아 인좌를 살리고, 인좌가 쏜 화살에 맞아 죽어갔다.
두 사람은 가슴아픈 대결은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장관을 이뤘다. 스산한 바람이 부는 대나무숲을 오가며 한발 한발 활을 쏘는 이수와 인좌. 영화 못지 않은 비주얼로 이날 방송의 백미를 만들었다. 범상치 않은 비주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대박’. 다음회가 몹시 기대가 된다. / bonbon@osen.co.kr
[사진] ‘대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