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들의 콘서트가 따로 없다.
가수 거미와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지난 2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 슈가맨'에 출연해 감동을 줬다. 승패에 상관없이 거미의 무대도, 차지연의 무대도, 그리고 슈가맨들과 프로듀서들의 무대도 완전한 감동을 전달했다.
이날 '슈가맨'의 주인공은 플라워와 러브홀릭. 차지연과 거미가 쇼맨으로 출연해 환상적인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워낙 폭발적인 보컬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인데, 대결 구도가 형성된 탓인지 유독 더 좋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의 한이라도 풀듯이 차지연과 거미의 무대는 그 장악력으로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가왕들의 노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차지연과 거미의 대결이 큰 관심을 끌었는데, 그 큰 관심과 기대만큼 진한 감동을 주는 무대였다.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가왕들의 진검승부이자 관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힐링 공연이었다.
차지연과 거미의 대결만큼 좋았던 것은 쇼맨을 비롯한 프로듀서들의 특별한 무대도 볼 수 있었다는 것. 차지연은 대결 전 인사를 전하면서 뮤지컬 '위키드'의 한 구절을 불렀고, 거미는 특히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를 라이브로 들려줘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슈가맨 플라워와 러브홀릭의 무대까지 더해졌다. 특히 러브홀릭을 대표해 나온 보컬 지선은 '놀러와'와 '화분', '인형의 꿈' 등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무대로 감미로움을 전했다. 플라워의 강함과 러브홀릭의 감미로움이 보고만 있어도 귀를 사로잡는 무대를 완성했다.
또 유희열 팀의 프로듀서로 출연한 로코베리도 이들이 작곡한 곡인 '태양의 후예'의 OST '올웨이즈'를 즉석에서 부르며 방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인기 드라마의 OST답게 뜨거운 반응이었다.
'슈가맨'은 단순히 예능프로그램이나 음악 예능이 아니라, 차지연과 거미로 시작해 플라워와 러브홀릭, 로코베리, 그리고 다시 차지연과 거미로 끝나는 진정한 하모니의 무료콘서트였다. 자꾸 보고 싶은.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