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변호사 조들호’에는 로맨스 기운이 1%도 없는데 마주칠 때마다 재밌는 커플이 있다. 바로 박신양과 황석정이 주인공. 변호사 박신양을 돕는 황석정, 이 두 사람은 제작진이 깔아놓은 웃음 장치를 100% 소화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확 높이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서민을 위한 변호사 조들호(박신양 분)의 활약이 시작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8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0.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했던 이 드라마는 지난 29일 방송된 2회에서 11.4%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과 함께 월화드라마 1위인 SBS ‘대박’ 뒤를 바짝 쫓았다. ‘대박’은 시청률 12.2%를 보였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첫 방송 이후 흥미롭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조들호라는 변호사가 서민들을 위해 발품을 팔며 악의 축들을 척결하는 과정이 안방극장이 좋아하는 정의구현과 맞닿으며 통쾌함을 안기는 중이다. 더욱이 드라마 전반에 녹아 있는 웃음 장치가 극적인 긴장감을 잠시 멈추게 하며 현명한 강약조절을 하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흥미로운 조합도 있다. 바로 박신양과 황석정이 만들어가는 웃음 장치. 음모의 덫에 걸려 검사에서 노숙자가 된 조들호가 변호사로 변모한 후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사람이 바로 황애라(황석정 분)다. 애라는 2회에서 조들호의 법정 대결을 돕고 조들호가 증거를 찾을 수 있게 잠입 조사를 조력하는 등 전천후의 활약을 펼쳤다. 조들호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돕는 조력자인 황애라는 든든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조들호와 황애라는 남녀 관계인데도 전혀 로맨스 분위기 하나 없이 서로를 형제처럼 여기는 중.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신체 밀착도 웃음이 섞인 재미로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고 있다. 생활 밀착형 연기의 대가인 박신양과 황석정은 뻔뻔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게 마치 연기를 하지 않고 일상 대화를 하듯 장난기를 발휘하는 중이다. 덕분에 두 사람이 함께 붙는 장면만 나와도 웃음이 터질 수밖에. 이 드라마가 사건을 해결하는 조들호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간혹 나오는 조들호와 황애라의 이성 관계를 뛰어넘은 든든한 조력 관계가 극적인 즐거움이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동네 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