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조들호’, 예상보다 강한 흥행 이유 셋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3.30 11: 07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가 월화극대전에서 애초 예상을 뒤엎고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조들호’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는 이유는 웹툰 원작의 탄탄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쉬어갈 곳 없는 빠른 전개 덕분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조들호’는 전국기준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SBS ‘대박’을 0.8% 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전날 1.7% 포인트 차이에서 0.8% 포인트 차이로 좁힌 것. 이 기세라면 1위를 차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들호’가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을 이기고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물샐 틈 없는 이야기 덕분이다. 변호사가 주인공이고 법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극적인 재미를 위한 코믹한 설정 빼고는 법정에서 실제 형사 재판 과정을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웹툰의 작가와 대본을 쓴 작가의 노력이 흔적이 보였다.

법정신뿐만 아니라 조들호가 사건을 수사하고 증거를 모으는 과정 모두 흥미진진하고 진지하게 펼쳐지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변지식이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 자체에 집중하게 하는 것은 확실히 작가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대본을 살리는 것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다. 조들호의 원맨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부분 장면에 등장하지만 나올 때마다 흥미진진하다.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넘나들면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조들호의 조력자인 이은조와 황애라도 한몫을 하고 있다. 초보 변호사인 이은조는 조들호에게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명랑한 역할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황애라도 조들호 못지않은 코믹함을 보여주며 등장하는 장면마다 확실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좋은 대본과 배우들의 호연이 있어도 전개가 답답하면 드라마는 흥행하기 어렵다. 연출을 맡은 이정섭 PD는 초반부터 몰아치며 2회 만에 검사와 노숙자 그리고 변호사로 완벽하게 컴백한 조들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거기에 더해 과거 장면과 현재 화면의 톤도 바꾸고 자동차의 바퀴자국을 추리하는데 있어서 컴퓨터 그래픽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연출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들호’는 대본과 배우 그리고 연출의 삼박자가 맞아 들어가며 명품 드라마가 될 기미를 보인다. ‘조들호’가 월화극대전에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pps2014@osen.co.kr
[사진]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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