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춘, 故장국영의 13주기가 돌아왔다.
'패왕별희', '성월동화', '해피 투게더' 등으로 유명한 故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
특히나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홍콩 영화계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자 조각같은 외모,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인만큼 그 어떤 배우보다 많은 이들이 그를 기억하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배우 장국영을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장국영은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1976년, 홍콩 ATV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서 2위에 입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것. 실제로 장국영은 배우로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수많은 노래들을 부르며 가수로서의 능력까지 뽐낸 바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아마 유작인 '유리의 사랑'일 것. 장국영이 직접 작곡한 노래로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발매된 유작 앨범에 실린 곡이기도 하다.
이렇듯 가수로서도 훌륭했던 장국영은 1978년 '홍루춘상춘'으로 영화계에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청춘 스타'로 발돋움한다. 1983년 작품 '첫사랑' 역시 장국영 초기 작품 중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첫사랑'은 청춘의 비극적 사랑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장국영은 '첫사랑'에서 이별의 아픔을 겪는 청년을 연기하며 여심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홍콩 느와르 영화의 대명사인 '영웅본색' 역시 장국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당시 많은 남성들이 명장면을 한 번쯤은 따라해봤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은 이 작품을 통해 아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만드는 홍콩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후 '천녀유혼', '영웅본색2' 등에 출연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아비정전'을 만나며 명실공히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게 된다. 왕가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은 아비 역을 맡아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냈으며 그 유명한 '맘보춤' 장면까지 만들어내는 등 홍콩이 배출한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이후에도 '종횡사해', '패왕별희', '금지옥엽', '해피 투게더' 등 명작들에 잇달아 출연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장국영은 지난 2003년 4월 1일, 거짓말 같은 죽음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성월동화', '아비정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