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가 30년 넘게 예능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힐링이 아니었을까. 이경규가 O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에서 오지를 돌며 어르신들과 만남을 통해 감동과 웃음을 선물하고 있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예림이네 만물트럭‘에서는 만물트럭을 끌고 강원도 오지 마을로 떠난 이경규와 이예림 그리고 유재환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는 유재환에게는 화도 내고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않았지만 만물트럭을 반갑게 맞아주는 시골 주민들에게는 후한 인심과 따스한 배려를 보여주며 보는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이경규는 새로운 예능트렌드를 선도해오며 최고의 예능인으로 활약했다. 그런 그도 리얼버라이어티로 바뀐 환경에서 잠시 주춤했다. 이경규는 MBC ‘무한도전-예능총회’를 시작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예능철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경규는 ‘눕는 방송’과 ‘낚시 방송’이라는 예능계의 금기를 깨며 호평을 얻고 있다. 이경규는 웃음을 주는 예능이 아니라 힐링이 되는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그런 이경규의 모습이 ‘예림이네 만물트럭’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예림이네 만물트럭’에서 이경규는 결코 열심히 하려거나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는다. 실제로 자연스러운 이경규의 모습을 보여주며 유재환에게 화가 나면 화를 내고 놀라우면 감탄을 하고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산골 오지 마을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면 따스한 위로도 건네고 아픔도 어루만지는 모습으로 보는 사람을 감동하게 만든다.
하루에 몇 시간씩 좁은 트럭을 타고 시골과 오지를 찾아서 돌아다니는 ‘예림이네 만물트럭’은 이경규에게 결코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이경규가 이렇게 힘든 예능을 선택한 것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진짜 이경규를 보여주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앞서 이경규는 ‘예림이네 만물트럭’에서 “30여년 동안 방송을 하며 감추고 있는 비장의 무기가 열심히 하는 것이다”라며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밝힐 정도로 ‘예림이네 만물트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이경규의 모습에서 짠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 분야를 평생 걸어온 사람을 우리는 장인이라고 부른다. 예능 장인 이경규가 주는 힐링으로 행복한 60분이었다./pps2014@osen.co.kr
[사진] '예림이네 만물트럭' 방송화면 캡처